十翼 · 부록

說卦傳

경전 원문

한문 원문

說卦傳

昔者聖人之作易也幽贊於神明而生蓍參天兩地而倚數觀變於陰陽而立卦發揮於剛柔而生爻和順於道德而理於義窮理盡性以至於命

昔者聖人之作易也將以順性命之理是以立天之道曰陰與陽立地之道曰柔與剛立人之道曰仁與義兼三才而兩之故易六畫而成卦分陰分陽迭用柔剛故易六位而成章

天地定位山澤通氣雷風相薄水火不相射八卦相錯數往者順知來者逆是故易逆數也

雷以動之風以散之雨以潤之日以烜之艮以止之兑以説之乾以君之坤以藏之

帝出乎震齊乎巽相見乎離致役乎坤説言乎兑戰乎乾勞乎坎成言乎艮萬物出乎震震東方也齊乎巽巽東南也齊也者言萬物之潔齊也離也者明也萬物皆相見南方之卦也聖人南面而聽天下嚮明而治蓋取諸此也坤也者地也萬物皆致養焉故曰致役乎坤兑正秋也萬物之所説也故曰説言乎兑戰乎乾乾西北之卦也言陰陽相薄也坎者水也正北方之卦也勞卦也萬物之所歸也故曰勞乎坎艮東北之卦也萬物之所成終而所成始也故曰成言乎艮

神也者妙萬物而為言者也動萬物者莫疾乎雷撓萬物者莫疾乎風燥萬物者莫熯乎火説萬物者莫説乎澤潤萬物者莫潤乎水終萬物始萬物者莫盛乎艮故水火相逮雷風不相悖山澤通氣然後能變化既成萬物也

乾健也坤順也震動也巽入也坎陷也離麗也艮止也兑説也

乾為馬坤為牛震為龍巽為雞坎為豕離為雉艮為狗兑為羊

乾為首坤為腹震為足巽為股坎為耳離為目艮為手兑為口

乾天也故稱乎父坤地也故稱乎母震一索而得男故謂之長男巽一索而得女故謂之長女坎再索而得男故謂之中男離再索而得女故謂之中女艮三索而得男故謂之少男兑三索而得女故謂之少女

乾為天為圜為君為父為玉為金為寒為冰為大赤為良馬為老馬為瘠馬為駁馬為木果坤為地為母為布為釡為吝嗇為均為子母牛為大輿為文為衆為柄其於地也為黑震為雷為龍為𤣥黃為旉為大塗為長子為決躁為蒼筤竹為萑葦其於馬也為善鳴為馵足為作足為的顙其於稼也為反生其究為健為蕃鮮巽為木為風為長女為繩直為工為白為長為高為進退為不果為臭其於人也為寡髮為廣顙為多白眼為近利市三倍其究為躁卦坎為水為溝瀆為隱伏為矯輮為弓輪其於人也為加憂為心病為耳痛為血卦為赤其於馬也為美脊為亟心為下首為薄蹄為曳其於輿也為多眚為通為月為盜其於木也為堅多心離為火為日為電為中女為甲胄為戈兵其於人也為大腹為乾卦為鼈為蟹為蠃為蚌為龜其於木也為科上槁艮為山為徑路為小石為門闕為果蓏為閽寺為指為狗為鼠為黔喙之屬其於木也為堅多節兑為澤為少女為巫為口舌為毁折為附決其於地也為剛為鹵為妾為羊

한국어 번역

설괘전

옛날 성인이 역을 지을 때 그윽한 가운데 신명의 작용을 도와 시초를 내었고, 하늘의 수 셋과 땅의 수 둘을 취해 수를 세우는 근거로 삼았다. 음양의 변화를 관찰하여 괘를 세우고, 굳셈과 부드러움을 펼쳐 발휘하여 효를 낳았다. 도덕에 온화하게 순응하고 의리에 따라 조리를 세웠으며, 이치를 다하고 본성을 온전히 하여 천명에 이르렀다.

옛날 성인이 역을 지은 것은 성과 명의 이치를 따르려 한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도를 세워 음과 양이라 하고, 땅의 도를 세워 부드러움과 굳셈이라 하며, 사람의 도를 세워 어짊과 의로움이라 했다. 삼재를 아우르고 각각 둘로 나누었기 때문에 역은 여섯 획으로 괘를 이룬다. 음과 양을 나누고 부드러움과 굳셈을 번갈아 쓰기 때문에 역의 여섯 자리가 무늬를 이룬다.

하늘과 땅이 자리를 정하고, 산과 못이 기운을 통하며, 우레와 바람이 서로 부딪치고, 물과 불이 서로 해치지 않으니, 팔괘가 서로 엇갈린다. 지나간 것을 세는 것은 순방향이고 올 것을 아는 것은 역방향이다. 그러므로 역은 거슬러 센다.

우레로 만물을 움직이고, 바람으로 흩으며, 비로 적시고, 해로 말린다. 간으로 멈추게 하고, 태로 기쁘게 하며, 건으로 다스리고, 곤으로 간직한다.

천제는 진에서 나오고, 손에서 가지런해지며, 리에서 서로 드러나 보고, 곤에서 수고를 다하며, 태에서 기뻐하고, 건에서 다투며, 감에서 수고하고, 간에서 완성한다. 만물은 진에서 나오니 진은 동방이다. 손에서 가지런해지니 손은 동남이다. 가지런해진다는 것은 만물이 깨끗하고 가지런해짐을 말한다. 리는 밝음이다. 만물이 모두 서로 드러나 보며, 남방의 괘이다. 성인이 남쪽을 향해 앉아 천하의 말을 듣고 밝은 쪽을 향해 다스린 것은 대체로 여기서 취한 것이다. 곤은 땅이다. 만물이 모두 여기에서 길러지는 힘을 다하므로 ‘곤에서 수고를 다한다’고 했다. 태는 바로 가을이며 만물이 기뻐하는 곳이므로 ‘태에서 기뻐한다’고 했다. 건에서 다툰다. 건은 서북의 괘이니 음양이 서로 부딪침을 말한다. 감은 물이며 정북의 괘이고 수고의 괘이며 만물이 돌아가는 곳이므로 ‘감에서 수고한다’고 했다. 간은 동북의 괘로 만물이 끝을 이루고 다시 시작을 이루는 곳이므로 ‘간에서 완성한다’고 했다.

신묘함이란 만물을 오묘하게 운용한다는 말이다. 만물을 움직이는 데 우레보다 빠른 것이 없고, 만물을 휘어 흔드는 데 바람보다 빠른 것이 없으며, 만물을 말리는 데 불보다 뜨거운 것이 없고, 만물을 기쁘게 하는 데 못보다 기쁜 것이 없으며, 만물을 적시는 데 물보다 윤택한 것이 없고, 만물을 끝맺고 시작하게 하는 데 간보다 성대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물과 불이 서로 미치고, 우레와 바람이 서로 어긋나지 않으며, 산과 못이 기운을 통하고 나서야 변화하여 만물을 모두 이룰 수 있다.

건은 굳세고, 곤은 순하며, 진은 움직이고, 손은 들어가며, 감은 빠지고, 리는 붙으며, 간은 멈추고, 태는 기뻐한다.

건은 말이 되고, 곤은 소가 되며, 진은 용이 되고, 손은 닭이 되며, 감은 돼지가 되고, 리는 꿩이 되며, 간은 개가 되고, 태는 양이 된다.

건은 머리가 되고, 곤은 배가 되며, 진은 발이 되고, 손은 넓적다리가 되며, 감은 귀가 되고, 리는 눈이 되며, 간은 손이 되고, 태는 입이 된다.

건은 하늘이므로 아버지라 부르고, 곤은 땅이므로 어머니라 부른다. 진은 한 번 구해 남자를 얻었으므로 맏아들이라 하고, 손은 한 번 구해 여자를 얻었으므로 맏딸이라 한다. 감은 두 번 구해 남자를 얻었으므로 둘째 아들이라 하고, 리는 두 번 구해 여자를 얻었으므로 둘째 딸이라 한다. 간은 세 번 구해 남자를 얻었으므로 막내아들이라 하고, 태는 세 번 구해 여자를 얻었으므로 막내딸이라 한다.

건은 하늘, 둥근 것, 임금, 아버지, 옥, 쇠, 추위, 얼음, 짙은 붉은빛, 좋은 말, 늙은 말, 야윈 말, 얼룩말, 나무의 열매가 된다. 곤은 땅, 어머니, 베, 솥, 아낌, 고르게 함, 새끼 밴 암소, 큰 수레, 무늬, 무리, 자루가 되며, 땅에서는 검은 것이 된다. 진은 우레, 용, 검푸름과 누름, 널리 퍼짐, 큰길, 맏아들, 결단하고 조급함, 푸른 낭대죽, 갈대가 된다. 말에서는 잘 우는 말, 왼쪽 뒷발이 흰 말, 발을 들어 달리는 말, 이마가 흰 말이 되고, 농작물에서는 되살아나는 것이 되며, 그 궁극에는 굳셈과 무성하고 싱싱함이 된다. 손은 나무, 바람, 맏딸, 먹줄의 곧음, 장인, 흰색, 길음, 높음, 나아가고 물러남, 결단하지 못함, 냄새가 된다. 사람에게서는 머리카락이 적음, 이마가 넓음, 눈의 흰자위가 많음, 이익을 가까이하여 시장에서 세 배를 남김이 되며, 그 궁극에는 조급한 괘가 된다. 감은 물, 도랑, 숨어 엎드림, 굽은 것을 바로잡음과 곧은 것을 휨, 활과 바퀴가 된다. 사람에게서는 근심이 더함, 심장의 병, 귀의 아픔, 피의 괘, 붉음이 된다. 말에서는 등이 아름다움, 마음이 조급함, 머리를 숙임, 발굽이 얇음, 끌림이 되며, 수레에서는 재앙이 많음이 된다. 또한 통함, 달, 도둑이 되고, 나무에서는 단단하고 속심이 많은 것이 된다. 리는 불, 해, 번개, 둘째 딸, 갑옷과 투구, 창과 병기가 된다. 사람에게서는 배가 큼과 메마른 괘가 되고, 자라·게·고둥·조개·거북이 되며, 나무에서는 속이 빈 채 위가 마른 것이 된다. 간은 산, 지름길, 작은 돌, 문과 성문, 나무 열매와 풀 열매, 문지기와 내시, 손가락, 개, 쥐, 검은 부리를 지닌 부류가 되고, 나무에서는 단단하고 마디가 많은 것이 된다. 태는 못, 막내딸, 무당, 입과 혀, 훼손과 부러짐, 붙었다 떨어짐이 되고, 땅에서는 단단함과 소금기 밴 땅이 되며, 첩과 양이 된다.

朱

주희 《주역본의》

주석 원문과 전체 번역

한문 원문

說卦傳

昔者聖人之作易也幽贊於神明而生蓍〈幽贊神明猶言贊化育龜筴傳曰天下和平王道得而蓍莖長丈其叢生滿百莖〉參天兩地而倚數〈參七南反○天圓地方圓者一而圍三三各一竒故參天而為三方者一而圍四四合二耦故兩地而為二數皆倚此而起故揲蓍三變之末其餘三竒則三三而九三耦則三二而六兩二一三則為七兩三一二則為八〉觀變於陰陽而立卦發揮於剛柔而生爻和順於道德而理於義窮理盡性以至於命〈和順從容无所乖逆統言之也理謂隨事得其條理析言之也窮天下之理盡人物之性而合於天道此聖人作易之極功也〉

右第一章

昔者聖人之作易也將以順性命之理是以立天之道曰陰與陽立地之道曰柔與剛立人之道曰仁與義兼三才而兩之故易六畫而成卦分陰分陽迭用柔剛故易六位而成章〈兼三才而兩之總言六畫又細分之則陰陽之位閒雜而成文章也〉

右第二章

天地定位山澤通氣雷風相薄水火不相射八卦相錯〈薄音博○邵子曰此伏羲八卦之位乾南坤兆離東坎西兑居東南震居東北巽居西南艮居西北於是八卦相交而成六十四卦所謂先天之學也〉數往者順知來者逆是故易逆數也〈數並上聲○起震而厯離兑以至於乾數已生之卦也自巽而厯坎艮以至於坤推未生之卦也易之生卦則以乾兑離震巽坎艮坤為次故皆逆數也〉

右第三章

雷以動之風以散之雨以潤之日以烜之艮以止之兑以説之乾以君之坤以藏之〈烜與晅同説音悦○此卦位相對與上章同〉

右第四章

帝出乎震齊乎巽相見乎離致役乎坤説言乎兑戰乎乾勞乎坎成言乎艮〈説音悦下同○帝者天之主宰邵子曰此卦位乃文王所定所謂後天之學也〉萬物出乎震震東方也齊乎巽巽東南也齊也者言萬物之潔齊也離也者明也萬物皆相見南方之卦也聖人南面而聽天下嚮明而治蓋取諸此也坤也者地也萬物皆致養焉故曰致役乎坤兑正秋也萬物之所説也故曰説言乎兑戰乎乾乾西北之卦也言陰陽相薄也坎者水也正北方之卦也勞卦也萬物之所歸也故曰勞乎坎艮東北之卦也萬物之所成終而所成始也故曰成言乎艮〈嚮讀作向説音悦下同薄音博○上言帝此言萬物之隨帝以出入也〉

右第五章〈此章所推卦位之説多未詳者〉

神也者妙萬物而為言者也動萬物者莫疾乎雷撓萬物者莫疾乎風燥萬物者莫熯乎火説萬物者莫説乎澤潤萬物者莫潤乎水終萬物始萬物者莫盛乎艮故水火相逮雷風不相悖山澤通氣然後能變化既成萬物也〈撓乃飽反熯呼但反悖必内反○此去乾坤而專言六子以見神之所為然其位序亦用上章之説未詳其義〉

右第六章

乾健也坤順也震動也巽入也坎陷也離麗也艮止也兑説也〈説音悦○此言八卦之性情〉

右第七章

乾為馬坤為牛震為龍巽為雞坎為豕離為雉艮為狗兑為羊〈遠取諸物如此〉

右第八章

乾為首坤為腹震為足巽為股坎為耳離為目艮為手兑為口〈近取諸身如此〉

右第九章

乾天也故稱乎父坤地也故稱乎母震一索而得男故謂之長男巽一索而得女故謂之長女坎再索而得男故謂之中男離再索而得女故謂之中女艮三索而得男故謂之少男兑三索而得女故謂之少女〈索色白反長之丈反少詩照反下章同○索求也謂揲蓍以求爻也男女指卦中一陰一陽之爻而言〉

右第十章

乾為天為圜為君為父為玉為金為寒為冰為大赤為良馬為老馬為瘠馬為駁馬為木果〈圜音圓駁邦角反○荀九家此下有為龍為直為衣為言〉坤為地為母為布為釡為吝嗇為均為子母牛為大輿為文為衆為柄其於地也為黑〈釜房甫反嗇音色○荀九家有為牝為迷為方為囊為裳為黄為帛為漿〉震為雷為龍為𤣥黃為旉為大塗為長子為決躁為蒼筤竹為萑葦其於馬也為善鳴為馵足為作足為的顙其於稼也為反生其究為健為蕃鮮〈旉音孚筤音郎萑音九馵主樹反蕃音煩○荀九家有為玉為鵠為鼔〉巽為木為風為長女為繩直為工為白為長為高為進退為不果為臭其於人也為寡髮為廣顙為多白眼為近利市三倍其究為躁卦〈下為長之長如字○荀九家有為楊為鸛〉坎為水為溝瀆為隱伏為矯輮為弓輪其於人也為加憂為心病為耳痛為血卦為赤其於馬也為美脊為亟心為下首為薄蹄為曳其於輿也為多眚為通為月為盜其於木也為堅多心〈輮如九反亟紀力反曳以制反○荀九家有為宫為律為可為棟為叢棘為狐為蒺蔾為桎梏〉離為火為日為電為中女為甲胄為戈兵其於人也為大腹為乾卦為鼈為蟹為蠃為蚌為龜其於木也為科上槁〈乾音干蟹户買反蠃力禾反蚌步項反○荀九家有為牝牛〉艮為山為徑路為小石為門闕為果蓏為閽寺為指為狗為鼠為黔喙之屬其於木也為堅多節〈蓏力果反黔其堅反喙況廢反又音呪○荀九家有為鼻為虎為狐〉兑為澤為少女為巫為口舌為毁折為附決其於地也為剛為鹵為妾為羊〈折之列反鹵力杜反○荀九家有為常為輔頰〉

右第十一章〈此章廣八卦之象其間多不可曉者求之於經亦不盡合也〉

한국어 전체 번역

설괘전

옛날 성인이 역을 지을 때 그윽한 가운데 신명의 작용을 도와 시초를 내었다. 신명을 그윽이 돕는다는 것은 조화와 생육을 돕는다는 말과 같다. 《귀책전》에는 ‘천하가 화평하고 왕도가 이루어지면 시초 줄기가 한 길까지 자라고, 한 떨기에 가득 백 줄기가 난다’고 했다. 하늘의 수 셋과 땅의 수 둘을 취해 수를 세우는 근거로 삼았다. 參은 칠남의 반절로 읽는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 둥근 것은 하나이면서 둘레가 셋이고 셋은 각각 하나인 홀수이므로 하늘을 셋으로 삼아 3이 된다. 네모난 것은 하나이면서 둘레가 넷이고 넷은 둘씩 합한 짝수이므로 땅을 둘로 삼아 2가 된다. 모든 수가 여기에 기대어 일어난다. 그러므로 시초를 나누는 세 번의 변화를 마칠 때 남은 것이 세 홀수이면 3을 세 번 하여 9가 되고, 세 짝수이면 2를 세 번 하여 6이 되며, 두 짝수와 한 홀수이면 2·2·3으로 7이 되고, 두 홀수와 한 짝수이면 3·3·2로 8이 된다. 음양의 변화를 관찰하여 괘를 세우고, 굳셈과 부드러움을 펼쳐 발휘하여 효를 낳았다. 도덕에 온화하게 순응하고 의리에 따라 조리를 세웠으며, 이치를 다하고 본성을 온전히 하여 천명에 이르렀다. ‘온화하게 순응한다’는 말은 느긋하여 어긋나거나 거스르는 바가 없음을 통틀어 말한 것이다. ‘조리를 세운다’는 것은 일마다 그 조리를 얻는다는 뜻으로 나누어 말한 것이다. 천하의 이치를 다하고 사람과 사물의 본성을 온전히 하여 천도에 합하는 것이 성인이 역을 지은 지극한 공효다. 이상은 제1장이다.

옛날 성인이 역을 지은 것은 성과 명의 이치를 따르려 한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도를 세워 음과 양이라 하고, 땅의 도를 세워 부드러움과 굳셈이라 하며, 사람의 도를 세워 어짊과 의로움이라 했다. 삼재를 아우르고 각각 둘로 나누었기 때문에 역은 여섯 획으로 괘를 이룬다. 음과 양을 나누고 부드러움과 굳셈을 번갈아 쓰기 때문에 역의 여섯 자리가 무늬를 이룬다. 삼재를 아우르고 둘로 나눈다는 것은 여섯 획을 통틀어 말한 것이다. 다시 세밀히 나누면 음양의 자리가 서로 섞여 문채를 이룬다. 이상은 제2장이다.

하늘과 땅이 자리를 정하고, 산과 못이 기운을 통하며, 우레와 바람이 서로 부딪치고, 물과 불이 서로 해치지 않으니, 팔괘가 서로 엇갈린다. 薄은 박으로 읽는다. 소옹은 이것이 복희 팔괘의 자리라고 했다. 건은 남쪽, 곤은 북쪽, 리는 동쪽, 감은 서쪽, 태는 동남, 진은 동북, 손은 서남, 간은 서북에 있다. 여기에서 팔괘가 서로 교차하여 육십사괘를 이루니 이른바 선천의 학문이다. 지나간 것을 세는 것은 순방향이고 올 것을 아는 것은 역방향이다. 그러므로 역은 거슬러 센다. 두 數는 모두 상성으로 읽는다. 진에서 시작하여 리와 태를 지나 건에 이르는 것은 이미 생겨난 괘를 세는 것이고, 손에서 시작하여 감과 간을 지나 곤에 이르는 것은 아직 생기지 않은 괘를 미루어 가는 것이다. 역에서 괘가 생기는 차례는 건·태·리·진·손·감·간·곤이므로 모두 거슬러 센다. 이상은 제3장이다.

우레로 만물을 움직이고, 바람으로 흩으며, 비로 적시고, 해로 말린다. 간으로 멈추게 하고, 태로 기쁘게 하며, 건으로 다스리고, 곤으로 간직한다. 烜은 晅과 같고 説은 열로 읽는다. 이 괘들의 자리는 서로 마주하며 앞 장과 같다. 이상은 제4장이다.

천제는 진에서 나오고, 손에서 가지런해지며, 리에서 서로 드러나 보고, 곤에서 수고를 다하며, 태에서 기뻐하고, 건에서 다투며, 감에서 수고하고, 간에서 완성한다. 説은 열로 읽으며 아래도 같다. 천제는 하늘의 주재자이다. 소옹은 이 괘의 자리는 문왕이 정한 것으로 이른바 후천의 학문이라고 했다. 만물은 진에서 나오니 진은 동방이다. 손에서 가지런해지니 손은 동남이다. 가지런해진다는 것은 만물이 깨끗하고 가지런해짐을 말한다. 리는 밝음이다. 만물이 모두 서로 드러나 보며, 남방의 괘이다. 성인이 남쪽을 향해 앉아 천하의 말을 듣고 밝은 쪽을 향해 다스린 것은 대체로 여기서 취한 것이다. 곤은 땅이다. 만물이 모두 여기에서 길러지는 힘을 다하므로 ‘곤에서 수고를 다한다’고 했다. 태는 바로 가을이며 만물이 기뻐하는 곳이므로 ‘태에서 기뻐한다’고 했다. 건에서 다툰다. 건은 서북의 괘이니 음양이 서로 부딪침을 말한다. 감은 물이며 정북의 괘이고 수고의 괘이며 만물이 돌아가는 곳이므로 ‘감에서 수고한다’고 했다. 간은 동북의 괘로 만물이 끝을 이루고 다시 시작을 이루는 곳이므로 ‘간에서 완성한다’고 했다. 嚮은 向으로 읽고 説은 열로 읽으며 아래도 같다. 薄은 박으로 읽는다. 앞에서는 천제를 말했고 여기서는 만물이 천제를 따라 나오고 들어감을 말했다. 이상은 제5장이다. 이 장에서 미루어 말한 괘의 자리에 관한 설명에는 자세히 알기 어려운 것이 많다.

신묘함이란 만물을 오묘하게 운용한다는 말이다. 만물을 움직이는 데 우레보다 빠른 것이 없고, 만물을 휘어 흔드는 데 바람보다 빠른 것이 없으며, 만물을 말리는 데 불보다 뜨거운 것이 없고, 만물을 기쁘게 하는 데 못보다 기쁜 것이 없으며, 만물을 적시는 데 물보다 윤택한 것이 없고, 만물을 끝맺고 시작하게 하는 데 간보다 성대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물과 불이 서로 미치고, 우레와 바람이 서로 어긋나지 않으며, 산과 못이 기운을 통하고 나서야 변화하여 만물을 모두 이룰 수 있다. 撓는 내포의 반절, 熯은 호단의 반절, 悖는 필내의 반절로 읽는다. 여기서는 건과 곤을 빼고 여섯 자식만을 말하여 신묘함이 하는 일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 자리의 순서 역시 앞 장의 설명을 썼으므로 그 뜻은 자세히 알기 어렵다. 이상은 제6장이다.

건은 굳세고, 곤은 순하며, 진은 움직이고, 손은 들어가며, 감은 빠지고, 리는 붙으며, 간은 멈추고, 태는 기뻐한다. 説은 열로 읽는다. 이는 팔괘의 성정과 실상을 말한 것이다. 이상은 제7장이다.

건은 말이 되고, 곤은 소가 되며, 진은 용이 되고, 손은 닭이 되며, 감은 돼지가 되고, 리는 꿩이 되며, 간은 개가 되고, 태는 양이 된다. 이처럼 멀리 사물에서 취했다. 이상은 제8장이다.

건은 머리가 되고, 곤은 배가 되며, 진은 발이 되고, 손은 넓적다리가 되며, 감은 귀가 되고, 리는 눈이 되며, 간은 손이 되고, 태는 입이 된다. 이처럼 가까이 몸에서 취했다. 이상은 제9장이다.

건은 하늘이므로 아버지라 부르고, 곤은 땅이므로 어머니라 부른다. 진은 한 번 구해 남자를 얻었으므로 맏아들이라 하고, 손은 한 번 구해 여자를 얻었으므로 맏딸이라 한다. 감은 두 번 구해 남자를 얻었으므로 둘째 아들이라 하고, 리는 두 번 구해 여자를 얻었으므로 둘째 딸이라 한다. 간은 세 번 구해 남자를 얻었으므로 막내아들이라 하고, 태는 세 번 구해 여자를 얻었으므로 막내딸이라 한다. 索은 색백의 반절, 長은 지장의 반절, 少는 시조의 반절로 읽으며 다음 장도 같다. 索은 구한다는 뜻으로, 시초를 세어 효를 구하는 것을 말한다. 남자와 여자는 괘 안의 하나뿐인 양효와 음효를 가리켜 말한다. 이상은 제10장이다.

건은 하늘, 둥근 것, 임금, 아버지, 옥, 쇠, 추위, 얼음, 짙은 붉은빛, 좋은 말, 늙은 말, 야윈 말, 얼룩말, 나무의 열매가 된다. 圜은 원으로, 駁은 방각의 반절로 읽는다. 순상 계통의 구가역에는 이 뒤에 용·곧음·옷·말이 된다는 항목이 더 있다. 곤은 땅, 어머니, 베, 솥, 아낌, 고르게 함, 새끼 밴 암소, 큰 수레, 무늬, 무리, 자루가 되며, 땅에서는 검은 것이 된다. 釜는 방보의 반절로, 嗇은 색으로 읽는다. 구가역에는 암컷·미혹·네모·자루·치마·누름·비단·즙이 된다는 항목이 더 있다. 진은 우레, 용, 검푸름과 누름, 널리 퍼짐, 큰길, 맏아들, 결단하고 조급함, 푸른 낭대죽, 갈대가 된다. 말에서는 잘 우는 말, 왼쪽 뒷발이 흰 말, 발을 들어 달리는 말, 이마가 흰 말이 되고, 농작물에서는 되살아나는 것이 되며, 그 궁극에는 굳셈과 무성하고 싱싱함이 된다. 旉는 부, 筤은 랑, 萑은 구로 읽고, 馵는 주수의 반절, 蕃은 번으로 읽는다. 구가역에는 옥·고니·북이 된다는 항목이 더 있다. 손은 나무, 바람, 맏딸, 먹줄의 곧음, 장인, 흰색, 길음, 높음, 나아가고 물러남, 결단하지 못함, 냄새가 된다. 사람에게서는 머리카락이 적음, 이마가 넓음, 눈의 흰자위가 많음, 이익을 가까이하여 시장에서 세 배를 남김이 되며, 그 궁극에는 조급한 괘가 된다. 아래 ‘길다’의 長은 본음대로 읽는다. 구가역에는 버드나무와 황새가 된다는 항목이 더 있다. 감은 물, 도랑, 숨어 엎드림, 굽은 것을 바로잡음과 곧은 것을 휨, 활과 바퀴가 된다. 사람에게서는 근심이 더함, 심장의 병, 귀의 아픔, 피의 괘, 붉음이 된다. 말에서는 등이 아름다움, 마음이 조급함, 머리를 숙임, 발굽이 얇음, 끌림이 되며, 수레에서는 재앙이 많음이 된다. 또한 통함, 달, 도둑이 되고, 나무에서는 단단하고 속심이 많은 것이 된다. 輮는 여구의 반절, 亟은 기력의 반절, 曳는 이제의 반절로 읽는다. 구가역에는 궁실·음률·가능함·마룻대·가시덤불·여우·남가새·차꼬와 수갑이 된다는 항목이 더 있다. 리는 불, 해, 번개, 둘째 딸, 갑옷과 투구, 창과 병기가 된다. 사람에게서는 배가 큼과 메마른 괘가 되고, 자라·게·고둥·조개·거북이 되며, 나무에서는 속이 빈 채 위가 마른 것이 된다. 乾은 간으로 읽고, 蟹는 호매의 반절, 蠃는 역화의 반절, 蚌은 보항의 반절로 읽는다. 구가역에는 암소가 된다는 항목이 더 있다. 간은 산, 지름길, 작은 돌, 문과 성문, 나무 열매와 풀 열매, 문지기와 내시, 손가락, 개, 쥐, 검은 부리를 지닌 부류가 되고, 나무에서는 단단하고 마디가 많은 것이 된다. 蓏는 역과의 반절, 黔은 기견의 반절, 喙는 황폐의 반절 또는 주로 읽는다. 구가역에는 코·호랑이·여우가 된다는 항목이 더 있다. 태는 못, 막내딸, 무당, 입과 혀, 훼손과 부러짐, 붙었다 떨어짐이 되고, 땅에서는 단단함과 소금기 밴 땅이 되며, 첩과 양이 된다. 折은 지열의 반절, 鹵는 역두의 반절로 읽는다. 구가역에는 항구함과 광대뼈가 된다는 항목이 더 있다. 이상은 제11장이다. 이 장은 팔괘의 상을 넓혔으나 그 가운데에는 알기 어려운 것이 많고, 경문에서 찾아도 모두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

설괘전(팔괘의 성질과 상징을 풀이한 글)은 역의 성립 원리를 삼재와 음양(서로 반대되며 보완하는 두 힘)·강유(굳센 양과 부드러운 음의 두 성질)의 구조로 설명하고, 팔괘를 방위·계절·신체·동물·사물의 방대한 상징망에 연결한다. 주희는 선천·후천 괘위와 시초 산법을 보충하면서도, 일부 괘위와 상징은 자세히 알기 어렵고 경문과 모두 합치하지 않는다고 명시한다.

주석 원문 판본 확인 ↗

현대적으로 읽기

설괘전(팔괘의 성질과 상징을 풀어 설명한 글)

현대적으로 읽을 때 팔괘(세 효로 이룬 여덟 기본 괘)의 사물 목록은 고정된 암호표라기보다 닮은 작용을 포착하는 유추(닮은 점을 바탕으로 뜻을 넓혀 이해하는 방법)의 어휘다. 예컨대 진은 ‘우레’이기 전에 일으키고 움직이는 힘이고, 간은 ‘산’이기 전에 멈추어 경계를 세우는 힘이다. 실제 판단에서는 한 상징을 곧바로 사실 예언으로 바꾸지 말고, 그 상징이 가리키는 움직임·관계·위치를 현재 상황과 대조해야 한다. 주희 자신이 일부 대응의 불확실성을 인정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다.

교감·번역 주
  • 원전의 반절과 음가 표시는 주희 주석의 일부이므로 생략하지 않고 번역문 안에서 설명했다.
  • 복희의 선천 괘위와 문왕의 후천 괘위에 관한 설명은 소옹의 도상학을 주희가 인용한 층이며, 설괘전 경문 자체와 구분한다.
  • 가족·군신·첩 등의 분류는 고대 중국의 사회적 상징 체계를 반영한다. 현대의 성별이나 신분에 본질적 속성을 부여하는 규칙으로 일반화하지 않는다.
  • 제11장의 희귀 동식물·마구 명칭은 전통 주석의 대표적인 훈고를 따라 옮겼으며, 특정 생물 종이나 말의 표지를 단정하기 어려운 곳은 의미 범위를 넓게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