繫辭下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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繫辭下傳
八卦成列象在其中矣因而重之爻在其中矣剛柔相推變在其中矣繫辭焉而命之動在其中矣吉凶悔吝者生乎動者也剛柔者立本者也變通者趣時者也吉凶者貞勝者也天地之道貞觀者也日月之道貞明者也天下之動貞夫一者也夫乾確然示人易矣夫坤隤然示人簡矣爻也者效此者也象也者像此者也爻象動乎内吉凶見乎外功業見乎變聖人之情見乎辭天地之大德曰生聖人之大寶曰位何以守位曰仁何以聚人曰財理財正辭禁民為非曰義
古者包犧氏之王天下也仰則觀象於天俯則觀法於地觀鳥獸之文與地之宜近取諸身遠取諸物於是始作八卦以通神明之德以類萬物之情作結繩而為罔罟以佃以漁蓋取諸離包犧氏没神農氏作斵木為耜揉木為耒耒耨之利以教天下蓋取諸益日中為市致天下之民聚天下之貨交易而退各得其所蓋取諸噬嗑神農氏没黃帝堯舜氏作通其變使民不倦神而化之使民宜之易窮則變變則通通則久是以自天祐之吉无不利黃帝堯舜垂衣裳而天下治蓋取諸乾坤刳木為舟剡木為楫舟楫之利以濟不通致遠以利天下蓋取諸渙服牛乘馬引重致遠以利天下蓋取諸隨重門擊柝以待暴客蓋取諸豫斷木為杵掘地為臼臼杵之利萬民以濟蓋取諸小過木為弧剡木為矢弧矢之利以威天下蓋取諸睽上古穴居而野處後世聖人易之以宫室上棟下宇以待風雨蓋取諸大壯古之葬者厚衣之以薪葬之中野不封不樹喪期无數後世聖人易之以棺槨蓋取諸大過上古結繩而治後世聖人易之以書契百官以治萬民以察蓋取諸夬
是故易者象也象也者像也彖者材也爻也者效天下之動者也是故吉凶生而悔吝著也
陽卦多陰陰卦多陽其故何也陽卦竒陰卦耦其德行何也陽一君而二民君子之道也陰二君而一民小人之道也
易曰憧憧往來朋從爾思子曰天下何思何慮天下同歸而殊塗一致而百慮天下何思何慮日往則月來月往則日來日月相推而明生焉寒往則暑來暑往則寒來寒暑相推而歳成焉往者屈也來者信也屈信相感而利生焉尺蠖之屈以求信也龍蛇之蟄以存身也精義入神以致用也利用安身以崇德也過此以往未之或知也窮神知化德之盛也易曰困于石據于蒺蔾入于其宫不見其妻凶子曰非所困而困焉名必辱非所據而據焉身必危既辱且危死期將至妻其可得見邪易曰公用射隼于高墉之上獲之无不利子曰隼者禽也弓矢者器也射之者人也君子藏器於身待時而動何不利之有動而不括是以出而有獲語成器而動者也子曰小人不恥不仁不畏不義不見利不勸不威不懲小懲而大誡此小人之福也易曰屨校滅趾无咎此之謂也善不積不足以成名惡不積不足以滅身小人以小善為无益而弗為也以小惡為无傷而弗去也故惡積而不可掩罪大而不可解易曰何校滅耳凶子曰危者安其位者也亡者保其存者也亂者有其治者也是故君子安而不忘危存而不忘亡治而不忘亂是以身安而國家可保也易曰其亡其亡繫于苞桑子曰德薄而位尊知小而謀大力小而任重鮮不及矣易曰鼎折足覆公餗其形渥凶言不勝其任也子曰知幾其神乎君子上交不諂下交不瀆其知幾乎幾者動之微吉之先見者也君子見幾而作不俟終日易曰介于石不終日貞吉介如石焉寧用終日斷可識矣君子知微知彰知柔知剛萬夫之望子曰顔氏之子其殆庶幾乎有不善未嘗不知知之未嘗復行也易曰不遠復无祇悔元吉天地絪縕萬物化醇男女構精萬物化生易曰三人行則損一人一人行則得其友言致一也子曰君子安其身而後動易其心而後語定其交而後求君子脩此三者故全也危以動則民不與也懼以語則民不應也无交而求則民不與也莫之與則傷之者至矣易曰莫益之或擊之立心勿恒凶
子曰乾坤其易之門邪乾陽物也坤陰物也陰陽合德而剛柔有體以體天地之撰以通神明之德其稱名也雜而不越於稽其類其衰世之意邪夫易彰往而察來而微顯闡幽開而當名辨物正言斷辭則備矣其稱名也小其取類也大其旨遠其辭文其言曲而中其事肆而隱因貳以濟民行以明失得之報
易之興也其於中古乎作易者其有憂患乎是故履德之基也謙德之柄也復德之本也恒德之固也損德之脩也益德之裕也困德之辨也井德之地也巽德之制也履和而至謙尊而光復小而辨於物恒雜而不厭損先難而後易益長裕而不設困窮而通井居其所而遷巽稱而隱履以和行謙以制禮復以自知恒以一德損以遠害益以興利困以寡怨井以辨義巽以行權
易之為書也不可遠為道也屢遷變動不居周流六虚上下無常剛柔相易不可為典要唯變所適其出入以度外内使知懼又明於憂患與故无有師保如臨父母初率其辭而揆其方既有典常茍非其人道不虚行
易之為書也原始要終以為質也六爻相雜唯其時物也其初難知其上易知本末也初辭擬之卒成之終若夫雜物撰德辨是與非則非其中爻不備噫亦要存亡吉凶則居可知矣知者觀其彖辭則思過半矣二與四同功而異位其善不同二多譽四多懼近也柔之為道不利遠者其要无咎其用柔中也三與五同功而異位三多凶五多功貴賤之等也其柔危其剛勝邪
易之為書也廣大悉備有天道焉有人道焉有地道焉兼三才而兩之故六六者非它也三才之道也道有變動故曰爻爻有等故曰物物相雜故曰文文不當故吉凶生焉
易之興也其當殷之末世周之盛德邪當文王與紂之事邪是故其辭危危者使平易者使傾其道甚大百物不廢懼以終始其要无咎此之謂易之道也
夫乾天下之至健也德行恒易以知險夫坤天下之至順也德行恒簡以知阻能説諸心能研諸侯之慮定天下之吉凶成天下之亹亹者是故變化云為吉事有祥象事知器占事知來天地設位聖人成能人謀鬼謀百姓與能八卦以象告爻彖以情言剛柔雜居而吉凶可見矣變動以利言吉凶以情遷是故愛惡相攻而士凶生遠近相取而悔吝生情偽相感而利害生凡易之情近而不相得則凶或害之悔且吝將叛者其辭慙中心疑者其辭枝吉人之辭寡躁人之辭多誣善之人其辭游失其守者其辭屈
「계사하전」
[제1장]
팔괘가 줄을 이루니 상이 그 안에 있다. 이를 따라 거듭하니 효가 그 안에 있다. 굳셈과 부드러움이 서로 밀어 변이 그 안에 있고, 거기에 말을 매달아 명하니 움직임이 그 안에 있다. 길함·흉함·뉘우침·인색함은 움직임에서 생긴다. 굳셈과 부드러움은 근본을 세우고, 변하고 통함은 때에 맞추어 나아간다. 길함과 흉함은 일정하게 서로 이긴다. 천지의 도는 일정하게 보여주고, 해와 달의 도는 일정하게 밝히며, 천하의 움직임은 언제나 하나의 이치에 바르게 된다. 건은 굳세고 확고한 모습으로 사람에게 평이함을 보여주고, 곤은 순하게 낮추는 모습으로 사람에게 간략함을 보여준다. 효는 이를 본받고 상은 이를 닮는다. 효와 상이 안에서 움직이면 길흉이 밖에서 드러나고, 공업은 변화에서 드러나며, 성인의 뜻은 말에서 드러난다. 천지의 큰 덕은 생이라 하고 성인의 큰 보배는 자리라 한다. 무엇으로 자리를 지키는가. 인이다. 무엇으로 사람을 모으는가. 재물이다. 재물을 다스리고 말을 바르게 하며 백성이 그릇된 일을 하지 못하게 금하는 것을 의라 한다.
[제2장]
옛날 복희씨가 천하의 왕이 되었을 때 우러러 하늘의 상을 관찰하고 굽어 땅의 법을 관찰했으며, 새와 짐승의 무늬와 땅의 마땅함을 살폈다. 가까이에서는 몸에서 취하고 멀리에서는 사물에서 취했다. 이에 처음 팔괘를 지어 신명의 덕을 통하고 만물의 실정을 분류했다. 새끼를 맺어 그물과 덫을 만들어 사냥하고 물고기를 잡았으니, 아마 리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복희씨가 죽고 신농씨가 일어나 나무를 깎아 보습을 만들고 나무를 휘어 쟁기 자루를 만들었다. 쟁기질과 김매기의 이로움을 천하에 가르쳤으니, 아마 익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한낮에 시장을 열어 천하의 백성을 이르게 하고 천하의 재화를 모았다. 서로 교역하고 물러가 각자 자기 자리를 얻었으니, 아마 서합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신농씨가 죽고 황제·요·순이 일어나 변화를 통하게 하여 백성이 싫증 내지 않게 하고, 신묘하게 교화하여 백성에게 마땅하게 했다. 《역》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간다. 이 때문에 하늘로부터 도우니 길하고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 황제·요·순은 의상을 드리우고 천하를 다스렸으니, 아마 건괘와 곤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나무속을 파서 배를 만들고 나무를 깎아 노를 만들었다. 배와 노의 이로움으로 통하지 못하는 곳을 건너고 먼 곳까지 이르게 하여 천하를 이롭게 했으니, 아마 환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소를 길들이고 말을 타서 무거운 것을 끌고 먼 곳까지 이르게 하여 천하를 이롭게 했으니, 아마 수(隨)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문을 겹으로 세우고 딱따기를 쳐 난폭한 손님을 대비했으니, 아마 예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나무를 잘라 절굿공이를 만들고 땅을 파서 절구를 만들었다. 절구와 공이의 이로움으로 만민을 구제했으니, 아마 소과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나무를 휘어 활을 만들고 나무를 깎아 화살을 만들었다. 활과 화살의 이로움으로 천하에 위엄을 세웠으니, 아마 규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상고에는 굴에 살고 들에서 거처했지만 후세의 성인은 이를 궁실로 바꾸었다. 위에는 마룻대를 올리고 아래에는 처마를 드리워 비바람에 대비했으니, 아마 대장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옛날 장례에서는 땔나무를 두껍게 둘러 들판 가운데 묻었고 봉분도 만들지 않고 나무도 심지 않았으며 상기의 일정한 수가 없었다. 후세의 성인은 이를 관과 덧널로 바꾸었으니, 아마 대과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상고에는 새끼를 맺어 다스렸지만 후세의 성인은 이를 문자와 약속 문서로 바꾸었다. 백관이 이것으로 다스리고 만민을 살폈으니, 아마 쾌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제3장]
그러므로 역은 상이고, 상은 닮은 것이다. 단은 재질이고, 효는 천하의 움직임을 본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길함과 흉함이 생기고 뉘우침과 인색함이 드러난다.
[제4장]
양괘에는 음이 많고 음괘에는 양이 많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양괘는 홀수이고 음괘는 짝수이기 때문이다. 그 덕행은 무엇인가. 양괘는 한 임금과 두 백성이니 군자의 도이고, 음괘는 두 임금과 한 백성이니 소인의 도다.
[제5장]
《역》에 이르기를 ‘마음이 부산하게 오고 가니 벗이 네 생각을 따른다’고 했다. 공자가 말했다. ‘천하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염려하겠는가. 천하는 돌아가는 곳은 같지만 길이 다르고, 이르는 곳은 하나지만 생각은 백 가지다. 천하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염려하겠는가. 해가 가면 달이 오고 달이 가면 해가 와서 해와 달이 서로 밀며 밝음이 생긴다.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와서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밀며 한 해가 이루어진다. 가는 것은 굽힘이고 오는 것은 폄이다. 굽힘과 폄이 서로 감응하여 이로움이 생긴다. 자벌레가 몸을 굽히는 것은 펴기 위해서이고, 용과 뱀이 칩거하는 것은 몸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의를 정밀하게 하여 신묘함에 들어가는 것은 쓰임을 이루기 위해서이고, 쓰임을 이롭게 하여 몸을 편안히 하는 것은 덕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를 지나 그 위로 나아가는 일은 아는 이가 없다. 신묘함을 끝까지 다하고 조화를 아는 것은 덕이 성대한 경지다.’
《역》에 이르기를 ‘돌에 곤궁하고 가시덤불에 의지하며 집에 들어가도 아내를 보지 못하니 흉하다’고 했다. 공자가 말했다. ‘곤궁할 곳이 아닌데 곤궁해지면 이름이 반드시 욕되고, 의지할 곳이 아닌데 의지하면 몸이 반드시 위태롭다. 이미 욕되고 또 위태로우니 죽을 때가 장차 이르는데 아내를 어찌 볼 수 있겠는가.’
《역》에 이르기를 ‘공이 높은 담 위의 매를 쏘아 잡으니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고 했다. 공자가 말했다. ‘매는 새이고 활과 화살은 기물이며 쏘는 이는 사람이다. 군자는 기물을 몸에 간직하고 때를 기다려 움직이니 어찌 이롭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움직일 때 막히지 않으므로 나아가 얻음이 있다. 기물을 완성한 뒤 움직이는 사람을 말한다.’
공자가 말했다. ‘소인은 인하지 않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의롭지 않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로움을 보지 않으면 힘쓰지 않고, 위엄으로 누르지 않으면 징계되지 않는다. 작게 징계하여 크게 경계하게 하는 것은 소인의 복이다. 《역》에서 “차꼬를 신겨 발가락을 없애니 허물이 없다”고 한 것이 이를 말한다.’
선을 쌓지 않으면 이름을 이룰 수 없고 악을 쌓지 않으면 몸을 망칠 수 없다. 소인은 작은 선을 이익이 없다고 여겨 행하지 않고 작은 악을 해로울 것이 없다고 여겨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악이 쌓여 가릴 수 없고 죄가 커져 풀 수 없게 된다. 《역》에 이르기를 ‘큰 형틀을 져서 귀를 없애니 흉하다’고 했다.
공자가 말했다. ‘위태로워지는 자는 자기 자리가 편안하다고 여겼던 자이고, 망하는 자는 자기 존립이 보전된다고 여겼던 자이며, 어지러워지는 자는 자기의 다스림이 갖추어졌다고 여겼던 자다. 그러므로 군자는 편안해도 위태로움을 잊지 않고, 존립해도 멸망을 잊지 않으며, 다스려져도 어지러움을 잊지 않는다. 이 때문에 몸이 편안하고 국가를 보전할 수 있다. 《역》에서 “망할까, 망할까 하며 무성한 뽕나무에 매어둔다”고 한 것이 이를 말한다.’
공자가 말했다. ‘덕은 얇은데 지위가 높고, 지혜는 작은데 꾀가 크며, 힘은 작은데 책임이 무거우면 재앙이 미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역》에 이르기를 “솥의 발이 부러져 공의 음식을 엎으니 그 형체가 젖어 흉하다”고 했다. 그 책임을 감당하지 못함을 말한다.’
공자가 말했다. ‘기미를 아는 것은 신묘하도다. 군자는 위로 사귀면서 아첨하지 않고 아래로 사귀면서 모독하지 않으니, 기미를 아는 것이 아니겠는가. 기미는 움직임의 미세함이며 길함이 먼저 드러난 것이다. 군자는 기미를 보면 일어나 하루가 다하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역》에 이르기를 “돌처럼 굳게 절제하니 하루를 마치지 않는다. 바르고 길하다”고 했다. 절제가 돌과 같은데 어찌 하루를 다 쓰겠는가. 결단하여 알 수 있다. 군자는 미세함을 알고 드러남을 알며 부드러움을 알고 굳셈을 아니 만 사람이 우러른다.’
공자가 말했다. ‘안씨의 아들 안회는 거의 도에 가까울 것이다. 선하지 않은 일이 있으면 알지 못한 적이 없었고, 알고 나서는 다시 행한 적이 없었다. 《역》에 이르기를 “멀리 가지 않고 돌아오니 큰 뉘우침에 이르지 않아 크게 길하다”고 했다.’
천지의 기운이 빽빽이 사귀어 만물이 두터이 변화하고, 남녀가 정기를 맺어 만물이 형체로 태어난다. 《역》에 이르기를 ‘세 사람이 가면 한 사람을 덜고, 한 사람이 가면 벗을 얻는다’고 했으니 하나를 이루게 함을 말한다.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자기 몸을 편안하게 한 뒤 움직이고, 자기 마음을 평이하게 한 뒤 말하며, 사귐을 정한 뒤에 구한다. 군자가 이 세 가지를 닦으므로 온전하다. 위태롭게 처하면서 움직이면 백성이 함께하지 않고, 두려워하면서 말하면 백성이 호응하지 않으며, 사귐이 없이 구하면 백성이 주지 않는다. 아무도 주지 않으면 해치는 이가 이른다. 《역》에 이르기를 “더해주는 이가 없고 혹 공격하니, 마음을 세움에 항상됨이 없으면 흉하다”고 했다.’
[제6장]
공자가 말했다. ‘건과 곤은 아마 《역》의 문일 것이다. 건은 양의 사물이고 곤은 음의 사물이다. 음과 양이 덕을 합하여 굳셈과 부드러움이 형체를 가지며, 천지의 일을 체현하고 신명의 덕을 통한다. 그 이름은 뒤섞여도 법도를 넘지 않는다. 그 부류를 상고해 보면 쇠퇴한 시대의 뜻일 것이다. 《역》은 지나간 일을 드러내고 올 일을 살피며, 드러난 것을 미세하게 하고 그윽한 것을 밝힌다. 열어 보이고 이름을 마땅하게 하며 사물을 분별하고 말을 바르게 하며 판단의 말을 내리니 갖추어졌다. 그 이름은 작지만 취한 부류는 크고, 뜻은 멀지만 말은 아름다우며, 말은 굽어도 알맞고 일은 펼쳐져도 숨어 있다. 의심을 따라 백성의 행실을 구제하여 잃음과 얻음의 응보를 밝힌다.’
[제7장]
《역》이 일어난 것은 아마 중고일 것이다. 《역》을 지은 이는 아마 근심과 환난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리(履)는 덕의 터전이고, 겸(謙)은 덕의 자루이며, 복(復)은 덕의 근본이고, 항(恒)은 덕의 견고함이며, 손(損)은 덕을 닦음이고, 익(益)은 덕의 넉넉함이며, 곤(困)은 덕을 분별함이고, 정(井)은 덕의 자리이며, 손(巽)은 덕의 제어다.
리는 화합하여 지극하고, 겸은 높으면서 빛나며, 복은 작지만 사물과 분별되고, 항은 뒤섞여도 싫증 내지 않으며, 손은 먼저 어렵고 뒤에 쉬우며, 익은 자라나 넉넉해지되 꾸미지 않고, 곤은 궁하면서도 통하며, 정은 그 자리에 머물면서 옮겨가고, 손은 마땅함에 맞추면서도 숨는다.
리는 행실을 화합하게 하고, 겸은 예를 조절하며, 복은 스스로 알게 하고, 항은 덕을 한결같게 하며, 손은 해로움을 멀리하고, 익은 이로움을 일으키며, 곤은 원망을 적게 하고, 정은 의리를 분별하며, 손은 권도를 행하게 한다.
[제8장]
《역》이라는 책은 멀리해서는 안 된다. 그 도는 자주 옮겨가 변하고 움직여 한곳에 머물지 않으며, 여섯 빈자리를 두루 흘러 위아래에 일정함이 없고 굳셈과 부드러움이 서로 바뀐다. 일정한 전형과 요체로 삼을 수 없고 오직 변화가 향하는 곳을 따른다. 그 출입으로 안과 밖을 헤아려 두려움을 알게 하고, 또 근심과 환난 및 그 까닭을 밝혀준다. 스승과 보호자가 없어도 부모가 앞에 있는 듯하다. 처음에는 그 말을 따라 나아갈 방향을 헤아리면 이미 일정한 법칙이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아니면 도는 헛되이 행해지지 않는다.
[제9장]
《역》이라는 책은 시작을 근원까지 미루고 끝을 요약하여 괘의 바탕으로 삼는다. 여섯 효는 서로 뒤섞이되 오직 그때와 사물을 따른다. 처음 효는 알기 어렵고 위의 효는 알기 쉬우니, 처음과 끝이기 때문이다. 초효의 말은 견주어 보고 상효에서 그 끝을 이룬다. 여러 사물을 뒤섞고 덕을 헤아려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일은 가운데 네 효가 아니면 갖추어지지 않는다. 아, 존망과 길흉의 요점을 알려 한다면 머물러서도 알 수 있다. 지혜로운 사람이 단사를 살펴보면 생각이 절반을 넘는다.
이효와 사효는 공은 같지만 자리가 달라 그 선함이 같지 않다. 이효에는 명예가 많고 사효에는 두려움이 많으니 임금과 가깝기 때문이다. 부드러움의 도는 멀리 있는 것이 이롭지 않지만, 그 요점에서 이효에 허물이 없는 것은 부드럽고 가운데이기 때문이다. 삼효와 오효는 공은 같지만 자리가 달라 삼효에는 흉함이 많고 오효에는 공이 많으니 귀함과 천함의 등급 때문이다. 부드러우면 위태롭고 굳세면 이겨낼 것이다.
[제10장]
《역》이라는 책은 넓고 커서 모두 갖추었다. 하늘의 도가 있고 사람의 도가 있으며 땅의 도가 있다. 삼재를 아우르고 각각 둘로 하므로 여섯 획이다. 여섯 획은 다른 것이 아니라 삼재의 도다. 도에는 변화와 움직임이 있으므로 효라 하고, 효에는 등급이 있으므로 사물이라 한다. 사물이 서로 섞이므로 무늬라 하고, 무늬가 자리에 맞지 않으므로 길흉이 생긴다.
[제11장]
《역》이 일어난 것은 아마 은나라 말세와 주나라의 성대한 덕이 있던 때일 것이다. 문왕과 주왕의 일에 해당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 말이 위태롭다. 위태로움을 아는 자는 편안하게 하고, 쉽게 여기는 자는 기울어지게 한다. 그 도는 매우 커서 온갖 사물을 폐하지 않는다. 두려움으로 처음과 끝을 삼아 그 요점이 허물이 없게 하는 것, 이를 《역》의 도라 한다.
[제12장]
건은 천하에서 지극히 굳세므로 덕행이 한결같이 평이하면서도 험함을 알고, 곤은 천하에서 지극히 순하므로 덕행이 한결같이 간략하면서도 막힘을 안다. 마음에 기쁘게 할 수 있고 생각을 자세히 살필 수 있어 천하의 길흉을 정하고 천하 사람들이 힘써 나아가게 한다. 그러므로 변화와 말과 행동에서 길한 일에는 조짐이 있다. 사물을 본뜨면 기물을 알고, 일을 점치면 올 일을 안다. 천지가 자리를 베풀자 성인이 그 능력을 이루었다. 사람이 도모하고 귀신도 도모하여 백성도 그 능력에 참여한다. 팔괘는 상으로 알리고 효와 단은 실정으로 말한다. 굳셈과 부드러움이 뒤섞여 있으므로 길흉을 볼 수 있다.
변하고 움직임은 이로움을 따라 말하고, 길흉은 실정에 따라 옮겨간다. 그러므로 사랑과 미움이 서로 공격하여 길흉이 생기고, 멀고 가까움이 서로 취하여 뉘우침과 인색함이 생기며, 참됨과 거짓됨이 서로 감응하여 이로움과 해로움이 생긴다. 무릇 《역》의 실정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서로 뜻을 얻지 못하면 흉하거나 해를 입어 뉘우침과 인색함이 생긴다. 장차 배반하려는 자의 말은 부끄러워하고, 마음속으로 의심하는 자의 말은 갈래가 많다. 길한 사람의 말은 적고, 조급한 사람의 말은 많으며, 선한 이를 무고하는 사람의 말은 떠돌고, 자기 지킴을 잃은 사람의 말은 굽는다.
현대적으로 읽기
계사하전(제도·도구·판단이 변화 속에서 생기는 이치를 설명한 하편)
현대적으로 읽으면 「계사하전(제도·도구·판단이 변화 속에서 생기는 이치를 설명한 하편)」은 도구와 제도, 언어와 판단이 현실의 변화에 응답하면서 생겨난 과정을 보여준다. 오늘의 한 가지 적용은 원칙을 고정 문구로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의 자리와 관계, 작은 변화의 기미가 판단을 어떻게 바꾸는지 살피는 것이다. 작은 선악이 쌓이고 책임과 역량이 어긋나며 신뢰 없는 요구가 해를 부른다는 관찰은 조직과 공동체의 의사결정에도 참고할 수 있다. 다만 복희부터 황제·요·순에 이르는 기물 발명의 서술은 전통적 문명 기원론이지 현대 역사학의 실증 연표가 아니며, 괘효(괘와 그 안의 여섯 효)의 판단을 현대의 법률·의료·투자 결정을 대신하는 예언으로 사용해서도 안 된다.
주희 《주역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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繫辭下傳
八卦成列象在其中矣因而重之爻在其中矣〈重直龍反○成列謂乾一兑二離三震四巽五坎六艮七坤八之類象謂卦之形體也因而重之謂各因一卦而以八卦次第加之為六十四也爻六爻也既重而後卦有六爻也〉剛柔相推變在其中矣繫辭焉而命之動在其中矣〈剛柔相推而卦爻之變往來交錯无不可見聖人因其如此而皆繫之辭以命其吉凶則占者所值當動之爻象亦不出乎此矣〉吉凶悔吝者生乎動者也〈吉凶悔吝皆辭之所命也然必因卦爻之動而後見〉剛柔者立本者也變通者趣時者也〈趣七樹反○一剛一柔各有定位自此而彼變以從時〉吉凶者貞勝者也〈貞正也常也物以其所正為常者也天下之事非吉則凶非凶則吉常相勝而不已也〉天地之道貞觀者也日月之道貞明者也天下之動貞夫一者也〈觀官換反夫音扶○觀示也天下之動其變无窮然順理則吉逆理則凶則其所正而常者亦一理而已矣〉夫乾確然示人易矣夫坤隤然示人簡矣〈確苦角反易音異隤音頽○確然健貌隤然順貌所謂貞觀者也〉爻也者效此者也象也者像此者也〈此謂上文乾坤所示之理爻之竒耦卦之消息所以效而象之〉爻象動乎内吉凶見乎外功業見乎變聖人之情見乎辭〈内謂蓍卦之中外謂蓍卦之外變即動乎内之變辭即見乎外之辭〉天地之大德曰生聖人之大寶曰位何以守位曰仁何以聚人曰財理財正辭禁民為非曰義〈曰人之人今本作仁吕氏從古蓋所謂非衆罔與守邦〉
右第一章〈此章言卦爻吉凶造化功業〉
古者包犧氏之王天下也仰則觀象於天俯則觀法於地觀鳥獸之文與地之宜近取諸身遠取諸物於是始作八卦以通神明之德以類萬物之情〈包蒲交反王于況反○王昭素曰與地之間諸本多有天字俯仰遠近所取不一然不過以驗陰陽消息兩端而已神明之德如健順動止之性萬物之情如雷風山澤之象〉作結繩而為罔罟以佃以漁蓋取諸離〈罔與網同罟音古佃音田○兩目相承而物麗焉〉包犧氏没神農氏作斵木為耜揉木為耒耒耨之利以教天下蓋取諸益〈斵涉角反耜音似耒力對反耨奴豆反○二體皆木上入下動天下之益莫大於此〉日中為市致天下之民聚天下之貨交易而退各得其所蓋取諸噬嗑〈日中為市上明而下動又借噬為市嗑為合也〉神農氏没黃帝堯舜氏作通其變使民不倦神而化之使民宜之易窮則變變則通通則久是以自天祐之吉无不利黃帝堯舜垂衣裳而天下治蓋取諸乾坤〈乾坤變化而无為〉刳木為舟剡木為楫舟楫之利以濟不通致遠以利天下蓋取諸渙〈刳口姑反剡以冉反○木在水上也致遠以利天下疑衍〉服牛乘馬引重致遠以利天下蓋取諸隨〈下動上説〉重門擊柝以待暴客蓋取諸豫〈重直龍反柝他各反○豫備之意〉斷木為杵掘地為臼臼杵之利萬民以濟蓋取諸小過〈斷丁緩反杵昌吕反掘其月反○下止上動〉木為弧剡木為矢弧矢之利以威天下蓋取諸睽〈睽乖然後威以服之〉上古穴居而野處後世聖人易之以宫室上棟下宇以待風雨蓋取諸大壯〈處上聲○壯固之意〉古之葬者厚衣之以薪葬之中野不封不樹喪期无數後世聖人易之以棺槨蓋取諸大過〈衣去聲○送死大事而過於厚〉上古結繩而治後世聖人易之以書契百官以治萬民以察蓋取諸夬〈明決之意〉
右第二章〈此章言聖人制器尚象之事〉
是故易者象也象也者像也〈易卦之形理之似也〉彖者材也〈彖言一卦之材〉爻也者效天下之動者也〈效放也〉是故吉凶生而悔吝著也〈悔吝本微因此而著〉
右第三章
陽卦多陰陰卦多陽〈震坎艮為陽卦皆一陽二陰巽離兑為陰卦皆一陰二陽〉其故何也陽卦竒陰卦耦〈奇紀宜反○凡陽卦皆五畫几陰卦皆四畫〉其德行何也陽一君而二民君子之道也陰二君而一民小人之道也〈行下孟反○君謂陽民謂陰〉
右第四章
易曰憧憧往來朋從爾思子曰天下何思何慮天下同歸而殊塗一致而百慮天下何思何慮〈此引咸九四爻辭而釋之言理本无二而殊塗百慮莫非自然何以思慮為哉必思而從則所從者亦狹矣〉日往則月來月往則日來日月相推而明生焉寒往則暑來暑往則寒來寒暑相推而歳成焉往者屈也來者信也屈信相感而利生焉〈信音申○言往來屈信皆感應自然之常理加憧憧焉則入於私矣所以必思而後冇從也〉尺蠖之屈以求信也龍蛇之蟄以存身也精義入神以致用也利用安身以崇德也〈蠖紆縛反蟄真立反○因言屈信往來之理而又推以言學亦有自然之機也精研其義至於入神屈之至也然乃所以為出而致用之本利其施用无適不安信之極也然乃所以為入而崇德之資内外交相養互相發也〉過此以往未之或知也窮神知化德之盛也〈下學之事盡力於精義利用而交養互發之機自不能已自是以上則亦无所用其力矣至於窮神知化乃德盛仁熟而自致耳然不知者往而屈也自致者來而信也是亦感應自然之理而已張子曰氣有陰陽推行冇漸為化合一不測為神此上四節皆以釋咸九四爻義〉易曰困于石據于蒺蔾入于其宫不見其妻凶子曰非所困而困焉名必辱非所據而據焉身必危既辱且危死期將至妻其可得見邪〈釋困六三爻義〉易曰公用射隼于高墉之上獲之无不利子曰隼者禽也弓矢者器也射之者人也君子藏器於身待時而動何不利之有動而不括是以出而有獲語成器而動者也〈射石亦反隼恤允反括古活反○括結礙也此釋解上六爻義〉子曰小人不恥不仁不畏不義不見利不勸不威不懲小懲而大誡此小人之福也易曰屨校滅趾无咎此之謂也〈校音教○此釋噬嗑初九爻義〉善不積不足以成名惡不積不足以滅身小人以小善為无益而弗為也以小惡為无傷而弗去也故惡積而不可掩罪大而不可解易曰何校滅耳凶〈何河可反去羌吕反○此釋噬嗑上九爻義〉子曰危者安其位者也亡者保其存者也亂者有其治者也是故君子安而不忘危存而不忘亡治而不忘亂是以身安而國家可保也易曰其亡其亡繫于苞桑〈此釋否九五爻義〉子曰德薄而位尊知小而謀大力小而任重鮮不及矣易曰鼎折足覆公餗其形渥凶言不勝其任也〈知音智鮮仙善反折之設反餗音速渥烏角反勝音升○此釋鼎九四爻義〉子曰知幾其神乎君子上交不諂下交不瀆其知幾乎幾者動之微吉之先見者也君子見幾而作不俟終日易曰介于石不終日貞吉介如石焉寧用終日斷可識矣君子知微知彰知柔知剛萬夫之望〈幾音機先見之見音現斷丁玩反望無方反○此釋豫六二爻義漢書吉之之閒有凶字〉子曰顔氏之子其殆庶幾乎有不善未嘗不知知之未嘗復行也易曰不遠復无祇悔元吉〈幾音機復行之復芳服反祇音其○殆危也庶幾近意言近道也此釋復初九爻義〉天地絪縕萬物化醇男女構精萬物化生易曰三人行則損一人一人行則得其友言致一也〈細音因縕紆云反○絪縕交密之狀醇謂厚而凝也言氣化者也化生形化者也此釋損六三爻義〉子曰君子安其身而後動易其心而後語定其交而後求君子脩此三者故全也危以動則民不與也懼以語則民不應也无交而求則民不與也莫之與則傷之者至矣易曰莫益之或擊之立心勿恒凶〈易其之易去聲○此釋益上九爻義〉
右第五章
子曰乾坤其易之門邪乾陽物也坤陰物也陰陽合德而剛柔有體以體天地之撰以通神明之德〈邪于遮反撰仕免反○諸卦剛柔之體皆以乾坤合德而成故曰乾坤易之門撰猶事也〉其稱名也雜而不越於稽其類其衰世之意邪〈萬物雖多无不出於陰陽之變故卦爻之義雖雜出而不差繆然非上古淳質之時思慮所及也故以為衰世之意蓋指文王與紂之時也〉夫易彰往而察來而微顯闡幽開而當名辨物正言斷辭則備矣〈夫音扶當去聲斷丁玩反○而微顯恐當作微顯而開而之而亦疑有誤〉其稱名也小其取類也大其旨遠其辭文其言曲而中其事肆而隱因貳以濟民行以明失得之報〈中丁仲反行下孟反○肆陳也貳疑也〉
右第六章〈此章多闕文疑字不可盡通後皆放此〉
易之興也其於中古乎作易者其有憂患乎〈夏商之未易道中微文王拘於羑里而繫彖辭易道復興〉是故履德之基也謙德之柄也復德之本也恒德之固也損德之脩也益德之裕也困德之辨也井德之地也巽德之制也〈履禮也上天下澤定分不易必謹乎此然後其德有以為基而立也謙者自卑而尊人又為禮者之所當執持而不可失者也九卦皆反身脩德以處憂患之事也而冇序焉基所以立柄所以持復者心不外而善端存恒者守不變而常且久懲忿窒慾以脩身遷善𤣥過以長善困以自驗其力井以不變其所然後能巽順於理以制事變也〉履和而至謙尊而光復小而辨於物恒雜而不厭損先難而後易益長裕而不設困窮而通井居其所而遷巽稱而隱〈易以䜴反長丁丈反稱尺證反○此如書之九德禮非强世然事皆至極謙以自卑而尊且光復陽微而不亂於羣陰恒處雜而常德不厭損欲先難習熟則易益但充長而不造作困身困而道亨井不動而及物巽稱物之宜而潛隱不露〉履以和行謙以制禮復以自知恒以一德損以遠害益以興利困以寡怨井以辨義巽以行權〈和行之行下孟反遠袁萬反○寡怨謂少所怨尤辨義謂安而能慮〉
右第七章〈此章三陳九卦以明處憂患之道〉
易之為書也不可遠為道也屢遷變動不居周流六虚上下無常剛柔相易不可為典要唯變所適〈遠袁萬反上上聲下去聲○遠猶忘也周流六虚謂陰陽流行於卦之六位〉其出入以度外内使知懼〈此句未詳疑有脱誤〉又明於憂患與故无有師保如臨父母〈雖无師保而常若父母臨之戒懼之至〉初率其辭而揆其方既有典常茍非其人道不虚行〈揆葵癸反○方道也始由辭以度其理則見其冇典常矣然神而明之則存乎其人也〉
右第八章
易之為書也原始要終以為質也六爻相雜唯其時物也〈要⚋遥反下同○質謂卦體卦必舉其始終而後成體爻則唯其時物而已〉其初難知其上易知本末也初辭擬之卒成之終〈易去聲○此言初上二爻〉若夫雜物撰德辨是與非則非其中爻不備〈夫音扶○此謂卦中四爻〉噫亦要存亡吉凶則居可知矣知者觀其彖辭則思過半矣〈知者之知音智○彖統論一卦六爻之體〉二與四同功而異位其善不同二多譽四多懼近也柔之為道不利遠者其要无咎其用柔中也〈要如字又一遥反下章同○此以下論中爻同功謂皆陰位異位謂遠近不同四近君故多懼柔不利遠而二多譽者以其柔中也〉三與五同功而異位三多凶五多功貴賤之等也其柔危其剛勝邪〈勝音升○三五同陽位而貴賤不同然以柔居之則危唯剛則能勝之〉
右第九章
易之為書也廣大悉備有天道焉有人道焉有地道焉兼三才而兩之故六六者非它也三才之道也〈三畫已具三才重之故六而以上二爻為天中二爻為人下二爻為地〉道有變動故曰爻爻有等故曰物物相雜故曰文文不當故吉凶生焉〈當去聲○道有變動謂卦之一體等謂遠近貴賤之差相雜謂剛柔之位相閒不當謂爻不當位〉
右第十章
易之興也其當殷之末世周之盛德邪當文王與紂之事邪是故其辭危危者使平易者使傾其道甚大百物不廢懼以終始其要无咎此之謂易之道也〈邪于遮反易者之易去聲要平聲○危懼故得平安慢易則必傾覆易之道也〉
右第十一章
夫乾天下之至健也德行恒易以知險夫坤天下之至順也德行恒簡以知阻〈夫音扶行易並去聲阻莊吕反○至健則所行无難故易至順則所行不煩故簡然其於事皆有以知其難而不敢易以處之也是以其有憂患則健者如自高臨下而知其險順者如自下趨丄而知其阻蓋雖易而能知險則不陷於險矣既簡而又知阻則不用於阻矣所以能危能懼而无易者之傾也〉能説諸心能研諸侯之慮定天下之吉凶成天下之亹亹者〈説音悦○侯之二字衍説諸心者心與理會乾之事也研諸慮者理因慮審坤之事也説諸心故冇以定吉凶研諸慮故有以成亹亹〉是故變化云為吉事有祥象事知器占事知來〈變化云為故象事可以知器吉事有祥故占事可以知來〉天地設位聖人成能人謀鬼謀百姓與能〈與音預○天地設位而聖人作易以成其功於是人謀鬼謀雖百姓之愚皆得以與其能〉八卦以象告爻彖以情言剛柔雜居而吉凶可見矣〈象謂卦畫爻彖謂卦爻辭〉變動以利言吉凶以情遷是故愛惡相攻而士凶生遠近相取而悔吝生情偽相感而利害生凡易之情近而不相得則凶或害之悔且吝〈惡烏路反○不相得謂相惡也凶害悔吝皆由此生〉將叛者其辭慙中心疑者其辭枝吉人之辭寡躁人之辭多誣善之人其辭游失其守者其辭屈〈卦爻之辭亦猶是也〉
右第十二章
[제목]
「계사하전」.
[제1장 경문]
팔괘가 줄을 이루니 상이 그 안에 있다. 이를 따라 거듭하니 효가 그 안에 있다.
[주희 주] 重은 直龍의 반절이다. ‘줄을 이룬다’는 것은 건 일, 태 이, 리 삼, 진 사, 손 오, 감 육, 간 칠, 곤 팔과 같은 차례를 말한다. 象은 괘의 형체다. ‘이를 따라 거듭한다’는 것은 각각 하나의 괘를 바탕으로 다시 팔괘를 차례대로 더하여 육십사괘를 만든다는 뜻이다. 爻는 여섯 효다. 괘를 거듭한 뒤에야 한 괘에 여섯 효가 생긴다.
[제1장 경문]
굳셈과 부드러움이 서로 밀어 변이 그 안에 있고, 거기에 말을 매달아 명하니 움직임이 그 안에 있다.
[주희 주] 굳셈과 부드러움이 서로 밀어 괘효의 변화가 가고 오며 서로 엇갈리는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다. 성인은 그 모습이 이와 같음을 따라 모두 말을 매달아 길흉을 명했다. 그러므로 점치는 사람이 만난 괘효 가운데 마땅히 움직일 효의 상도 이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제1장 경문]
길함·흉함·뉘우침·인색함은 움직임에서 생긴다.
[주희 주] 길함·흉함·뉘우침·인색함은 모두 말로 명한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괘효가 움직인 뒤에야 드러난다.
[제1장 경문]
굳셈과 부드러움은 근본을 세우고, 변하고 통함은 때에 맞추어 나아간다.
[주희 주] 趣는 七樹의 반절이다. 한 굳센 획과 한 부드러운 획은 각각 정해진 자리가 있고, 이 자리에서 저 자리로 변하여 때를 따른다.
[제1장 경문]
길함과 흉함은 일정하게 서로 이긴다.
[주희 주] 貞은 바름이며 일정함이다. 사물은 바르게 자리한 것을 일정한 것으로 삼는다. 천하의 일은 길하지 않으면 흉하고 흉하지 않으면 길하여, 길함과 흉함이 언제나 서로 이기기를 그치지 않는다.
[제1장 경문]
천지의 도는 일정하게 보여주고, 해와 달의 도는 일정하게 밝히며, 천하의 움직임은 언제나 하나의 이치에 바르게 된다.
[주희 주] 觀은 官換의 반절이고 夫는 扶의 음으로 읽는다. 觀은 보여준다는 뜻이다. 천하의 움직임은 변화가 끝이 없지만 이치를 따르면 길하고 이치를 거스르면 흉하다. 그러므로 바르고 일정한 것은 하나의 이치일 뿐이다.
[제1장 경문]
건은 굳세고 확고한 모습으로 사람에게 평이함을 보여주고, 곤은 순하게 낮추는 모습으로 사람에게 간략함을 보여준다.
[주희 주] 確은 苦角의 반절이고, 易은 異의 음이며, 隤는 頽의 음으로 읽는다. 確然은 굳센 모습이고 隤然은 순한 모습이다. 이것이 이른바 바르게 보여주는 일이다.
[제1장 경문]
효는 이를 본받고 상은 이를 닮는다.
[주희 주] 此는 윗글에서 건과 곤이 보여준 이치를 말한다. 효의 홀수 획과 짝수 획, 괘의 음이 줄고 양이 자라는 변화가 이를 본받고 닮는다.
[제1장 경문]
효와 상이 안에서 움직이면 길흉이 밖에서 드러나고, 공업은 변화에서 드러나며, 성인의 뜻은 말에서 드러난다.
[주희 주] 안은 시초로 얻은 괘 안을 말하고, 밖은 그 괘 바깥의 현실을 말한다. 變은 안에서 움직이는 변화이고, 辭는 밖에 드러난 말이다.
[제1장 경문]
천지의 큰 덕은 생이라 하고 성인의 큰 보배는 자리라 한다. 무엇으로 자리를 지키는가. 인이다. 무엇으로 사람을 모으는가. 재물이다. 재물을 다스리고 말을 바르게 하며 백성이 그릇된 일을 하지 못하게 금하는 것을 의라 한다.
[주희 주] ‘曰人’의 人을 지금 판본에서는 仁으로 쓴다. 여씨는 고본을 따랐는데, 이는 이른바 ‘무리가 아니면 함께 나라를 지킬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장말 주] 이상은 제1장이다. 이 장은 괘효의 길흉과 조화의 공업을 말한다.
[제2장 경문]
옛날 복희씨가 천하의 왕이 되었을 때 우러러 하늘의 상을 관찰하고 굽어 땅의 법을 관찰했으며, 새와 짐승의 무늬와 땅의 마땅함을 살폈다. 가까이에서는 몸에서 취하고 멀리에서는 사물에서 취했다. 이에 처음 팔괘를 지어 신명의 덕을 통하고 만물의 실정을 분류했다.
[주희 주] 包는 蒲交의 반절이고 王은 于況의 반절이다. 왕소는 ‘與地之間 사이에 여러 판본이 대부분 天 자를 두고 있다’고 했다. 우러르고 굽으며, 멀고 가까운 곳에서 취한 것이 하나가 아니지만 음양이 줄고 자라는 두 단서를 징험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 신명의 덕은 굳셈·순함·움직임·멈춤의 성질과 같고, 만물의 실정은 우레·바람·산·못의 상과 같다.
[제2장 경문]
새끼를 맺어 그물과 덫을 만들어 사냥하고 물고기를 잡았으니, 아마 리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주희 주] 罔은 網과 같고, 罟는 古의 음, 佃은 田의 음으로 읽는다. 두 눈이 서로 이어지고 사물이 거기에 걸린다.
[제2장 경문]
복희씨가 죽고 신농씨가 일어나 나무를 깎아 보습을 만들고 나무를 휘어 쟁기 자루를 만들었다. 쟁기질과 김매기의 이로움을 천하에 가르쳤으니, 아마 익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주희 주] 斵은 涉角의 반절이고, 耜는 似의 음, 耒는 力對의 반절, 耨는 奴豆의 반절이다. 두 몸체가 모두 나무이고, 위의 괘는 들어가며 아래의 괘는 움직인다. 천하의 이익 가운데 이보다 큰 것이 없다.
[제2장 경문]
한낮에 시장을 열어 천하의 백성을 이르게 하고 천하의 재화를 모았다. 서로 교역하고 물러가 각자 자기 자리를 얻었으니, 아마 서합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주희 주] 한낮에 시장을 연 것은 위가 밝고 아래가 움직이는 상이다. 또 噬의 음을 빌려 市로 삼고, 嗑을 합한다는 뜻으로 삼았다.
[제2장 경문]
신농씨가 죽고 황제·요·순이 일어나 변화를 통하게 하여 백성이 싫증 내지 않게 하고, 신묘하게 교화하여 백성에게 마땅하게 했다. 《역》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간다. 이 때문에 하늘로부터 도우니 길하고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 황제·요·순은 의상을 드리우고 천하를 다스렸으니, 아마 건괘와 곤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주희 주] 건과 곤은 변화하면서도 억지로 하는 일이 없다.
[제2장 경문]
나무속을 파서 배를 만들고 나무를 깎아 노를 만들었다. 배와 노의 이로움으로 통하지 못하는 곳을 건너고 먼 곳까지 이르게 하여 천하를 이롭게 했으니, 아마 환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주희 주] 刳는 口姑의 반절이고 剡은 以冉의 반절이다. 나무가 물 위에 있는 상이다. ‘먼 곳까지 이르게 하여 천하를 이롭게 했다’는 말은 연문인 듯하다.
[제2장 경문]
소를 길들이고 말을 타서 무거운 것을 끌고 먼 곳까지 이르게 하여 천하를 이롭게 했으니, 아마 수(隨)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주희 주] 아래는 움직이고 위는 기뻐한다.
[제2장 경문]
문을 겹으로 세우고 딱따기를 쳐 난폭한 손님을 대비했으니, 아마 예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주희 주] 重은 直龍의 반절이고 柝은 他各의 반절이다. 예괘에는 대비한다는 뜻이 있다.
[제2장 경문]
나무를 잘라 절굿공이를 만들고 땅을 파서 절구를 만들었다. 절구와 공이의 이로움으로 만민을 구제했으니, 아마 소과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주희 주] 斷은 丁緩의 반절, 杵는 昌吕의 반절, 掘은 其月의 반절이다. 아래는 멈추고 위는 움직인다.
[제2장 경문]
나무로 활을 만들고 나무를 깎아 화살을 만들었다. 활과 화살의 이로움으로 천하에 위엄을 세웠으니, 아마 규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주희 주] 규괘처럼 어그러진 뒤에는 위엄으로 복종시킨다.
[제2장 경문]
상고에는 굴에 살고 들에서 거처했지만 후세의 성인은 이를 궁실로 바꾸었다. 위에는 마룻대를 올리고 아래에는 처마를 드리워 비바람에 대비했으니, 아마 대장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주희 주] 處는 상성으로 읽는다. 대장괘에는 굳건하다는 뜻이 있다.
[제2장 경문]
옛날 장례에서는 땔나무를 두껍게 둘러 들판 가운데 묻었고 봉분도 만들지 않고 나무도 심지 않았으며 상기의 일정한 수가 없었다. 후세의 성인은 이를 관과 덧널로 바꾸었으니, 아마 대과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주희 주] 衣는 거성으로 읽는다. 죽은 이를 보내는 일은 큰일이므로 후하게 하는 쪽으로 지나쳤다.
[제2장 경문]
상고에는 새끼를 맺어 다스렸지만 후세의 성인은 이를 문자와 약속 문서로 바꾸었다. 백관이 이것으로 다스리고 만민을 살폈으니, 아마 쾌괘에서 취했을 것이다.
[주희 주] 밝게 결단한다는 뜻이다.
[장말 주] 이상은 제2장이다. 이 장은 성인이 기물을 만들 때 상을 숭상한 일을 말한다.
[제3장 경문]
그러므로 역은 상이고, 상은 닮은 것이다.
[주희 주] 역괘의 형체는 이치와 닮은 것이다.
[제3장 경문]
단은 재질이다.
[주희 주] 단은 한 괘의 재질을 말한다.
[제3장 경문]
효는 천하의 움직임을 본받은 것이다.
[주희 주] 效는 본뜬다는 뜻이다.
[제3장 경문]
그러므로 길함과 흉함이 생기고 뉘우침과 인색함이 드러난다.
[주희 주] 뉘우침과 인색함은 본래 미세하지만 이 때문에 드러난다.
[장말 주] 이상은 제3장이다.
[제4장 경문]
양괘에는 음이 많고 음괘에는 양이 많다.
[주희 주] 진·감·간은 양괘로 모두 양 하나와 음 둘이고, 손·리·태는 음괘로 모두 음 하나와 양 둘이다.
[제4장 경문]
그 까닭은 무엇인가. 양괘는 홀수이고 음괘는 짝수이기 때문이다.
[주희 주] 奇는 紀宜의 반절이다. 모든 양괘는 획이 다섯이고 모든 음괘는 획이 넷이다.
[제4장 경문]
그 덕행은 무엇인가. 양괘는 한 임금과 두 백성이니 군자의 도이고, 음괘는 두 임금과 한 백성이니 소인의 도다.
[주희 주] 行은 下孟의 반절이다. 君은 양을 말하고 民은 음을 말한다.
[장말 주] 이상은 제4장이다.
[제5장 경문]
《역》에 이르기를 ‘마음이 부산하게 오고 가니 벗이 네 생각을 따른다’고 했다. 공자가 말했다. ‘천하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염려하겠는가. 천하는 돌아가는 곳은 같지만 길이 다르고, 이르는 곳은 하나지만 생각은 백 가지다. 천하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염려하겠는가.’
[주희 주] 함괘 구사 효사를 인용하여 풀이했다. 이치는 본래 둘이 아니므로 길은 다르고 생각은 백 가지여도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무엇 때문에 일부러 생각하고 염려하겠는가. 반드시 생각한 뒤에야 따르는 것이 생긴다면 그 따름도 좁아진다.
[제5장 경문]
해가 가면 달이 오고 달이 가면 해가 와서 해와 달이 서로 밀며 밝음이 생긴다.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와서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밀며 한 해가 이루어진다. 가는 것은 굽힘이고 오는 것은 폄이다. 굽힘과 폄이 서로 감응하여 이로움이 생긴다.
[주희 주] 信은 申의 음으로 읽는다. 가고 오며 굽히고 펴는 일은 모두 감응하는 자연의 일정한 이치다. 여기에 부산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더하면 사사로움에 들어가므로, 반드시 생각한 뒤에야 따르는 이가 생긴다.
[제5장 경문]
자벌레가 몸을 굽히는 것은 펴기 위해서이고, 용과 뱀이 칩거하는 것은 몸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의를 정밀하게 하여 신묘함에 들어가는 것은 쓰임을 이루기 위해서이고, 쓰임을 이롭게 하여 몸을 편안히 하는 것은 덕을 높이기 위해서다.
[주희 주] 蠖은 紆縛의 반절이고 蟄은 真立의 반절이다. 굽힘과 폄, 왕래의 이치를 말한 데서 이어 학문에도 자연스러운 기틀이 있음을 미루어 말했다. 의리를 정밀하게 연구하여 신묘함에 들어가는 것은 굽힘이 지극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밖으로 나와 쓰임을 이루는 근본이다. 쓰임을 이롭게 하여 가는 곳마다 편안한 것은 폄이 지극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안으로 들어가 덕을 높이는 바탕이다. 안과 밖이 서로 길러주고 서로 일으켜준다.
[제5장 경문]
이를 지나 그 위로 나아가는 일은 아는 이가 없다. 신묘함을 끝까지 다하고 조화를 아는 것은 덕이 성대한 경지다.
[주희 주] 아래에서 배우는 일은 의리를 정밀하게 하고 쓰임을 이롭게 하는 데 힘을 다하는 것이다. 두 일이 서로 길러주고 일으키는 기틀은 저절로 그칠 수 없다. 여기서 위로 나아가면 다시 힘을 쓸 곳이 없다. 신묘함을 끝까지 다하고 조화를 아는 데 이르는 것은 덕이 성대하고 인이 익숙해져 저절로 이르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알지 못하는 것은 가서 굽히는 일이고, 저절로 이르는 것은 와서 펴지는 일이다. 이 또한 감응하는 자연의 이치일 뿐이다. 장재는 ‘기에는 음과 양이 있고, 점차 밀어 행하는 것을 化라 하며, 하나로 합쳐져 헤아릴 수 없는 것을 神이라 한다’고 했다. 이상의 네 절은 모두 함괘 구사 효사의 뜻을 풀이한다.
[제5장 경문]
《역》에 이르기를 ‘돌에 곤궁하고 가시덤불에 의지하며 집에 들어가도 아내를 보지 못하니 흉하다’고 했다. 공자가 말했다. ‘곤궁할 곳이 아닌데 곤궁해지면 이름이 반드시 욕되고, 의지할 곳이 아닌데 의지하면 몸이 반드시 위태롭다. 이미 욕되고 또 위태로우니 죽을 때가 장차 이르는데 아내를 어찌 볼 수 있겠는가.’
[주희 주] 곤괘 육삼 효사의 뜻을 풀이한다.
[제5장 경문]
《역》에 이르기를 ‘공이 높은 담 위의 매를 쏘아 잡으니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고 했다. 공자가 말했다. ‘매는 새이고 활과 화살은 기물이며 쏘는 이는 사람이다. 군자는 기물을 몸에 간직하고 때를 기다려 움직이니 어찌 이롭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움직일 때 막히지 않으므로 나아가 얻음이 있다. 기물을 완성한 뒤 움직이는 사람을 말한다.’
[주희 주] 射는 石亦의 반절, 隼은 恤允의 반절, 括은 古活의 반절이다. 括은 맺히고 막힌다는 뜻이다. 해괘 상육 효사의 뜻을 풀이한다.
[제5장 경문]
공자가 말했다. ‘소인은 인하지 않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의롭지 않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로움을 보지 않으면 힘쓰지 않고, 위엄으로 누르지 않으면 징계되지 않는다. 작게 징계하여 크게 경계하게 하는 것은 소인의 복이다. 《역》에서 “차꼬를 신겨 발가락을 없애니 허물이 없다”고 한 것이 이를 말한다.’
[주희 주] 校는 敎의 음으로 읽는다. 서합괘 초구 효사의 뜻을 풀이한다.
[제5장 경문]
선을 쌓지 않으면 이름을 이룰 수 없고 악을 쌓지 않으면 몸을 망칠 수 없다. 소인은 작은 선을 이익이 없다고 여겨 행하지 않고 작은 악을 해로울 것이 없다고 여겨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악이 쌓여 가릴 수 없고 죄가 커져 풀 수 없게 된다. 《역》에 이르기를 ‘큰 형틀을 져서 귀를 없애니 흉하다’고 했다.
[주희 주] 何는 河可의 반절이고 去는 羌吕의 반절이다. 서합괘 상구 효사의 뜻을 풀이한다.
[제5장 경문]
공자가 말했다. ‘위태로워지는 자는 자기 자리가 편안하다고 여겼던 자이고, 망하는 자는 자기 존립이 보전된다고 여겼던 자이며, 어지러워지는 자는 자기의 다스림이 갖추어졌다고 여겼던 자다. 그러므로 군자는 편안해도 위태로움을 잊지 않고, 존립해도 멸망을 잊지 않으며, 다스려져도 어지러움을 잊지 않는다. 이 때문에 몸이 편안하고 국가를 보전할 수 있다. 《역》에서 “망할까, 망할까 하며 무성한 뽕나무에 매어둔다”고 한 것이 이를 말한다.’
[주희 주] 비(否)괘 구오 효사의 뜻을 풀이한다.
[제5장 경문]
공자가 말했다. ‘덕은 얇은데 지위가 높고, 지혜는 작은데 꾀가 크며, 힘은 작은데 책임이 무거우면 재앙이 미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역》에 이르기를 “솥의 발이 부러져 공의 음식을 엎으니 그 형체가 젖어 흉하다”고 했다. 그 책임을 감당하지 못함을 말한다.’
[주희 주] 知는 지혜의 음, 鮮은 仙善의 반절, 折은 之設의 반절, 餗은 速의 음, 渥은 烏角의 반절, 勝은 升의 음으로 읽는다. 정괘 구사 효사의 뜻을 풀이한다.
[제5장 경문]
공자가 말했다. ‘기미를 아는 것은 신묘하도다. 군자는 위로 사귀면서 아첨하지 않고 아래로 사귀면서 모독하지 않으니, 기미를 아는 것이 아니겠는가. 기미는 움직임의 미세함이며 길함이 먼저 드러난 것이다. 군자는 기미를 보면 일어나 하루가 다하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역》에 이르기를 “돌처럼 굳게 절제하니 하루를 마치지 않는다. 바르고 길하다”고 했다. 절제가 돌과 같은데 어찌 하루를 다 쓰겠는가. 결단하여 알 수 있다. 군자는 미세함을 알고 드러남을 알며 부드러움을 알고 굳셈을 아니 만 사람이 우러른다.’
[주희 주] 幾는 機의 음이고, ‘먼저 드러난다’의 見은 現의 음이며, 斷은 丁玩의 반절, 望은 無方의 반절이다. 예괘 육이 효사의 뜻을 풀이한다. 《한서》에는 吉之 사이에 凶 자가 있다.
[제5장 경문]
공자가 말했다. ‘안씨의 아들 안회는 거의 도에 가까울 것이다. 선하지 않은 일이 있으면 알지 못한 적이 없었고, 알고 나서는 다시 행한 적이 없었다. 《역》에 이르기를 “멀리 가지 않고 돌아오니 큰 뉘우침에 이르지 않아 크게 길하다”고 했다.’
[주희 주] 幾는 機의 음, ‘다시 행한다’의 復은 芳服의 반절, 祇는 其의 음으로 읽는다. 殆는 위태롭다는 뜻이고 庶幾는 가깝다는 뜻이니, 도에 가깝다는 말이다. 복괘 초구 효사의 뜻을 풀이한다.
[제5장 경문]
천지의 기운이 빽빽이 사귀어 만물이 두터이 변화하고, 남녀가 정기를 맺어 만물이 형체로 태어난다. 《역》에 이르기를 ‘세 사람이 가면 한 사람을 덜고, 한 사람이 가면 벗을 얻는다’고 했으니 하나를 이루게 함을 말한다.
[주희 주] 絪은 因의 음으로 읽고 縕은 紆云의 반절이다. 絪縕은 기운이 촘촘히 사귀는 모양이고, 醇은 두터워 엉긴다는 뜻이다. 化醇은 기의 변화이고 化生은 형체의 변화다. 손괘 육삼 효사의 뜻을 풀이한다.
[제5장 경문]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자기 몸을 편안하게 한 뒤 움직이고, 자기 마음을 평이하게 한 뒤 말하며, 사귐을 정한 뒤에 구한다. 군자가 이 세 가지를 닦으므로 온전하다. 위태롭게 처하면서 움직이면 백성이 함께하지 않고, 두려워하면서 말하면 백성이 호응하지 않으며, 사귐이 없이 구하면 백성이 주지 않는다. 아무도 주지 않으면 해치는 이가 이른다. 《역》에 이르기를 “더해주는 이가 없고 혹 공격하니, 마음을 세움에 항상됨이 없으면 흉하다”고 했다.’
[주희 주] ‘마음을 평이하게 한다’의 易은 거성으로 읽는다. 익괘 상구 효사의 뜻을 풀이한다.
[장말 주] 이상은 제5장이다.
[제6장 경문]
공자가 말했다. ‘건과 곤은 아마 《역》의 문일 것이다. 건은 양의 사물이고 곤은 음의 사물이다. 음과 양이 덕을 합하여 굳셈과 부드러움이 형체를 가지며, 천지의 일을 체현하고 신명의 덕을 통한다.’
[주희 주] 邪는 于遮의 반절이고 撰은 仕免의 반절이다. 여러 괘의 굳세고 부드러운 형체는 모두 건과 곤이 덕을 합하여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건과 곤을 《역》의 문이라 했다. 撰은 일과 같다.
[제6장 경문]
‘그 이름은 뒤섞여도 법도를 넘지 않는다. 그 부류를 상고해 보면 쇠퇴한 시대의 뜻일 것이다.’
[주희 주] 만물이 아무리 많아도 음양의 변화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괘효의 뜻이 뒤섞여 나오더라도 어긋나거나 잘못되지 않는다. 그러나 상고의 순박한 시대에는 생각이 여기에 미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쇠퇴한 시대의 뜻이라고 했으니, 문왕과 주왕의 시대를 가리킨다.
[제6장 경문]
‘《역》은 지나간 일을 드러내고 올 일을 살피며, 드러난 것을 미세하게 하고 그윽한 것을 밝힌다. 열어 보이고 이름을 마땅하게 하며 사물을 분별하고 말을 바르게 하며 판단의 말을 내리니 갖추어졌다.’
[주희 주] 夫는 扶의 음이고, 當은 거성으로 읽으며, 斷은 丁玩의 반절이다. 而微顯은 아마 微顯而로 써야 할 듯하고, 開而의 而도 잘못된 글자일 가능성이 있다.
[제6장 경문]
‘그 이름은 작지만 취한 부류는 크고, 뜻은 멀지만 말은 아름다우며, 말은 굽어도 알맞고 일은 펼쳐져도 숨어 있다. 의심을 따라 백성의 행실을 구제하여 잃음과 얻음의 응보를 밝힌다.’
[주희 주] 中은 丁仲의 반절이고 行은 下孟의 반절이다. 肆는 펼쳐놓는다는 뜻이고, 貳는 의심이다.
[장말 주] 이상은 제6장이다. 이 장에는 빠진 글과 의심스러운 글자가 많아 모두 통하게 풀이할 수 없다. 뒤의 비슷한 경우도 모두 이와 같다.
[제7장 경문]
《역》이 일어난 것은 아마 중고일 것이다. 《역》을 지은 이는 아마 근심과 환난이 있었을 것이다.
[주희 주] 하·상 왕조 말기에 역의 도가 중간에서 쇠미해졌다. 문왕이 유리에 갇혀 단사를 매달자 역의 도가 다시 일어났다.
[제7장 경문]
그러므로 리(履)는 덕의 터전이고, 겸(謙)은 덕의 자루이며, 복(復)은 덕의 근본이고, 항(恒)은 덕의 견고함이며, 손(損)은 덕을 닦음이고, 익(益)은 덕의 넉넉함이며, 곤(困)은 덕을 분별함이고, 정(井)은 덕의 자리이며, 손(巽)은 덕의 제어다.
[주희 주] 履는 예다. 위에는 하늘이 있고 아래에는 못이 있어 정해진 분수가 바뀌지 않으니, 반드시 이를 삼간 뒤에야 덕이 터전을 얻어 설 수 있다. 겸손은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높이는 일이며, 예를 행하는 사람이 마땅히 붙들고 잃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아홉 괘는 모두 자신에게 돌이켜 덕을 닦아 근심과 환난에 대처하는 일이며 차례가 있다. 터전은 서게 하는 것이고 자루는 붙들게 하는 것이다. 복에서는 마음이 밖으로 달아나지 않아 선한 단서가 보존된다. 항은 지킴이 변하지 않아 일정하고 오래간다. 손은 분노를 징계하고 욕심을 막아 몸을 닦는다. 익은 선으로 옮겨가고 허물을 고쳐 선을 자라게 한다. 곤은 스스로 자기 힘을 시험하게 하고, 정은 자기 자리를 바꾸지 않게 한다. 그런 뒤에야 이치에 유순하게 따라 일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
[제7장 경문]
리는 화합하여 지극하고, 겸은 높으면서 빛나며, 복은 작지만 사물과 분별되고, 항은 뒤섞여도 싫증 내지 않으며, 손은 먼저 어렵고 뒤에 쉬우며, 익은 자라나 넉넉해지되 꾸미지 않고, 곤은 궁하면서도 통하며, 정은 그 자리에 머물면서 옮겨가고, 손은 마땅함에 맞추면서도 숨는다.
[주희 주] 易은 以䜴의 반절, 長은 丁丈의 반절, 稱은 尺證의 반절이다. 이는 《서경》에서 아홉 가지 덕을 말한 방식과 같다. 예는 세상 사람을 억지로 강제하지 않지만 모든 일이 지극한 데 이른다. 겸은 스스로 낮추지만 높고 또 빛난다. 복은 양이 미약하지만 여러 음에 뒤섞이지 않는다. 항은 뒤섞인 곳에 있어도 일정한 덕을 싫어하지 않는다. 욕심을 덜어내는 일은 처음에는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쉽다. 익은 다만 채워 자라게 할 뿐 억지로 만들지 않는다. 곤은 몸은 곤궁해도 도는 형통한다. 우물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사물에 미친다. 손은 사물의 마땅함에 맞추면서도 잠기고 숨어 드러나지 않는다.
[제7장 경문]
리는 행실을 화합하게 하고, 겸은 예를 조절하며, 복은 스스로 알게 하고, 항은 덕을 한결같게 하며, 손은 해로움을 멀리하고, 익은 이로움을 일으키며, 곤은 원망을 적게 하고, 정은 의리를 분별하며, 손은 권도를 행하게 한다.
[주희 주] ‘행실을 화합하게 한다’의 行은 下孟의 반절이고 遠은 袁萬의 반절이다. 원망을 적게 한다는 것은 원망하거나 허물할 대상을 줄인다는 뜻이고, 의리를 분별한다는 것은 편안히 있으면서도 생각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장말 주] 이상은 제7장이다. 이 장은 아홉 괘를 세 차례 진술하여 근심과 환난에 대처하는 도를 밝혔다.
[제8장 경문]
《역》이라는 책은 멀리해서는 안 된다. 그 도는 자주 옮겨가 변하고 움직여 한곳에 머물지 않으며, 여섯 빈자리를 두루 흘러 위아래에 일정함이 없고 굳셈과 부드러움이 서로 바뀐다. 일정한 전형과 요체로 삼을 수 없고 오직 변화가 향하는 곳을 따른다.
[주희 주] 遠은 袁萬의 반절이고, 앞의 上은 상성, 뒤의 下는 거성으로 읽는다. 遠은 잊는다는 말과 같다. 여섯 빈자리를 두루 흐른다는 것은 음양이 한 괘의 여섯 자리를 흘러 다니는 것이다.
[제8장 경문]
그 출입으로 안과 밖을 헤아려 두려움을 알게 한다.
[주희 주] 이 문장의 뜻은 자세하지 않다. 빠지거나 잘못된 글자가 있는 듯하다.
[제8장 경문]
또 근심과 환난 및 그 까닭을 밝혀준다. 스승과 보호자가 없어도 부모가 앞에 있는 듯하다.
[주희 주] 비록 스승과 보호자가 없어도 언제나 부모가 앞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여기니 경계하고 두려워함이 지극하다.
[제8장 경문]
처음에는 그 말을 따라 나아갈 방향을 헤아리면 이미 일정한 법칙이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아니면 도는 헛되이 행해지지 않는다.
[주희 주] 揆는 葵癸의 반절이다. 方은 도다. 처음에는 괘효의 말을 따라 그 이치를 헤아리면 일정한 법칙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를 신묘하게 밝혀내는 일은 그 사람에게 달렸다.
[장말 주] 이상은 제8장이다.
[제9장 경문]
《역》이라는 책은 시작을 근원까지 미루고 끝을 요약하여 괘의 바탕으로 삼는다. 여섯 효는 서로 뒤섞이되 오직 그때와 사물을 따른다.
[주희 주] 要는 一遥의 반절이며 아래도 같다. 質은 괘의 몸체다. 괘는 반드시 시작과 끝을 모두 든 뒤에야 몸체를 이루고, 효는 오직 그때와 사물을 따를 뿐이다.
[제9장 경문]
처음 효는 알기 어렵고 위의 효는 알기 쉬우니, 처음과 끝이기 때문이다. 초효의 말은 견주어 보고 상효에서 그 끝을 이룬다.
[주희 주] 易은 거성으로 읽는다. 이는 초효와 상효 두 효를 말한다.
[제9장 경문]
여러 사물을 뒤섞고 덕을 헤아려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일은 가운데 네 효가 아니면 갖추어지지 않는다.
[주희 주] 夫는 扶의 음으로 읽는다. 한 괘 가운데의 네 효를 말한다.
[제9장 경문]
아, 존망과 길흉의 요점을 알려 한다면 머물러서도 알 수 있다. 지혜로운 사람이 단사를 살펴보면 생각이 절반을 넘는다.
[주희 주] ‘지혜로운 사람’의 知는 지혜의 음으로 읽는다. 단은 한 괘 여섯 효의 몸체를 통틀어 논한다.
[제9장 경문]
이효와 사효는 공은 같지만 자리가 달라 그 선함이 같지 않다. 이효에는 명예가 많고 사효에는 두려움이 많으니 임금과 가깝기 때문이다. 부드러움의 도는 멀리 있는 것이 이롭지 않지만, 그 요점에서 이효에 허물이 없는 것은 부드럽고 가운데이기 때문이다.
[주희 주] 要는 본음대로 읽거나 또는 遥의 반절로 읽으며, 다음 장도 같다. 이 아래에서는 가운데 효를 논한다. ‘공은 같다’는 것은 모두 음의 자리라는 뜻이고, ‘자리가 다르다’는 것은 임금과의 거리가 서로 다르다는 뜻이다. 사효는 임금과 가까우므로 두려움이 많다. 부드러움은 멀리 있는 것이 이롭지 않은데도 이효에 명예가 많은 것은 부드럽고 가운데이기 때문이다.
[제9장 경문]
삼효와 오효는 공은 같지만 자리가 달라 삼효에는 흉함이 많고 오효에는 공이 많으니 귀함과 천함의 등급 때문이다. 부드러우면 위태롭고 굳세면 이겨낼 것이다.
[주희 주] 勝은 升의 음으로 읽는다. 삼효와 오효는 모두 양의 자리지만 귀함과 천함이 다르다. 그러나 부드러운 효가 이 자리에 있으면 위태롭고 오직 굳센 효라야 이겨낼 수 있다.
[장말 주] 이상은 제9장이다.
[제10장 경문]
《역》이라는 책은 넓고 커서 모두 갖추었다. 하늘의 도가 있고 사람의 도가 있으며 땅의 도가 있다. 삼재를 아우르고 각각 둘로 하므로 여섯 획이다. 여섯 획은 다른 것이 아니라 삼재의 도다.
[주희 주] 세 획에 이미 삼재가 갖추어졌고, 이를 거듭하므로 여섯 획이 된다. 위의 두 효는 하늘, 가운데 두 효는 사람, 아래 두 효는 땅이다.
[제10장 경문]
도에는 변화와 움직임이 있으므로 효라 하고, 효에는 등급이 있으므로 사물이라 한다. 사물이 서로 섞이므로 무늬라 하고, 무늬가 자리에 맞지 않으므로 길흉이 생긴다.
[주희 주] 當은 거성으로 읽는다. 도에 변화와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한 괘의 한 몸체를 말한다. 等은 멀고 가까움, 귀함과 천함의 차이다. 서로 섞인다는 것은 굳센 효와 부드러운 효의 자리가 서로 사이에 놓이는 것이고, 자리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효가 마땅한 자리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장말 주] 이상은 제10장이다.
[제11장 경문]
《역》이 일어난 것은 아마 은나라 말세와 주나라의 성대한 덕이 있던 때일 것이다. 문왕과 주왕의 일에 해당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 말이 위태롭다. 위태로움을 아는 자는 편안하게 하고, 쉽게 여기는 자는 기울어지게 한다. 그 도는 매우 커서 온갖 사물을 폐하지 않는다. 두려움으로 처음과 끝을 삼아 그 요점이 허물이 없게 하는 것, 이를 《역》의 도라 한다.
[주희 주] 邪는 于遮의 반절이고, ‘쉽게 여기는 자’의 易은 거성으로 읽으며, 要는 평성으로 읽는다. 위태로워하고 두려워하므로 편안함을 얻고, 소홀히 하며 쉽게 여기면 반드시 기울어져 뒤집힌다. 이것이 《역》의 도다.
[장말 주] 이상은 제11장이다.
[제12장 경문]
건은 천하에서 지극히 굳세므로 덕행이 한결같이 평이하면서도 험함을 알고, 곤은 천하에서 지극히 순하므로 덕행이 한결같이 간략하면서도 막힘을 안다.
[주희 주] 夫는 扶의 음으로 읽고, 行과 易은 모두 거성으로 읽으며, 阻는 莊吕의 반절이다. 지극히 굳세면 행하는 바에 어려움이 없으므로 평이하고, 지극히 순하면 행하는 바가 번거롭지 않으므로 간략하다. 그러나 일에 어려움이 있음을 모두 알아 감히 쉽게 여겨 처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근심과 환난을 만나면 굳센 자는 높은 곳에서 아래를 굽어보듯 그 험함을 알고, 순한 자는 아래에서 위로 나아가듯 그 막힘을 안다. 비록 평이해도 험함을 알면 험함에 빠지지 않고, 이미 간략하면서도 막힘을 알면 막힌 곳에서 곤란을 겪지 않는다. 이 때문에 위태로워할 수 있고 두려워할 수 있어, 쉽게 여기는 자가 기울어지는 잘못이 없다.
[제12장 경문]
마음에 기쁘게 할 수 있고 생각을 자세히 살필 수 있어 천하의 길흉을 정하고 천하 사람들이 힘써 나아가게 한다.
[주희 주] 説은 悦의 음으로 읽는다. 侯之 두 글자는 연문이다. 마음이 이치와 합하는 것은 건의 일이고, 생각을 통해 이치를 살피는 것은 곤의 일이다. 마음이 이치와 합하므로 길흉을 정할 수 있고, 생각을 통해 이치를 살피므로 사람들이 부지런히 힘쓰게 할 수 있다.
[제12장 경문]
그러므로 변화와 말과 행동에서 길한 일에는 조짐이 있다. 사물을 본뜨면 기물을 알고, 일을 점치면 올 일을 안다.
[주희 주] 변화하고 말하고 행동하므로 사물을 본떠 기물을 알 수 있다. 길한 일에는 조짐이 있으므로 일을 점쳐 올 일을 알 수 있다.
[제12장 경문]
천지가 자리를 베풀자 성인이 그 능력을 이루었다. 사람이 도모하고 귀신도 도모하여 백성도 그 능력에 참여한다.
[주희 주] 與는 預의 음으로 읽는다. 천지가 자리를 베풀고 성인이 《역》을 지어 그 공효를 완성했다. 이에 사람이 도모하고 귀신이 도모하여, 비록 어리석은 백성이라도 모두 그 능력에 참여할 수 있다.
[제12장 경문]
팔괘는 상으로 알리고 효와 단은 실정으로 말한다. 굳셈과 부드러움이 뒤섞여 있으므로 길흉을 볼 수 있다.
[주희 주] 象은 괘의 획을 말하고, 爻彖은 괘사와 효사를 말한다.
[제12장 경문]
변하고 움직임은 이로움을 따라 말하고, 길흉은 실정에 따라 옮겨간다. 그러므로 사랑과 미움이 서로 공격하여 길흉이 생기고, 멀고 가까움이 서로 취하여 뉘우침과 인색함이 생기며, 참됨과 거짓됨이 서로 감응하여 이로움과 해로움이 생긴다. 무릇 《역》의 실정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서로 뜻을 얻지 못하면 흉하거나 해를 입어 뉘우침과 인색함이 생긴다.
[주희 주] 惡는 烏路의 반절이다. 서로 뜻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서로 미워한다는 뜻이다. 흉함·해로움·뉘우침·인색함은 모두 여기에서 생긴다.
[제12장 경문]
장차 배반하려는 자의 말은 부끄러워하고, 마음속으로 의심하는 자의 말은 갈래가 많다. 길한 사람의 말은 적고, 조급한 사람의 말은 많으며, 선한 이를 무고하는 사람의 말은 떠돌고, 자기 지킴을 잃은 사람의 말은 굽는다.
[주희 주] 괘효의 말도 이와 같다.
[장말 주] 이상은 제12장이다.
「계사하전(제도·도구·판단이 변화 속에서 생기는 이치를 설명한 하편)」은 팔괘(세 효로 이룬 여덟 기본 괘)·효·변통·계사가 어떻게 길흉(길함과 흉함, 즉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을 드러내는지 밝히고, 고대의 제도와 기물이 괘의 상에서 취해졌다는 문명 기원론을 전개한다. 이어 여러 괘의 효사를 인용해 굽힘과 폄, 때를 기다리는 행동, 작은 선악의 축적,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 경계, 기미를 알아 움직이는 판단을 설명한다.
후반부는 《역》이 고정된 교본이 아니라 여섯 효의 자리 사이를 옮겨 다니는 변화의 책이라고 규정한다. 동시에 변화가 아무 원칙도 없다는 뜻은 아니어서 단사와 효위, 중효의 원근·귀천·강유를 통해 일정한 법칙을 찾는다. 마지막에는 건의 평이함과 곤의 간략함이 오히려 험함과 막힘을 세심히 알게 하며, 괘효의 말도 인간의 사랑·미움·진실·거짓이 맺는 관계에 따라 길흉을 드러낸다고 결론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