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ppery slope의 게임이론 — 어디서 멈춰야 하는가
한국 직장 30대. 6개월 전부터 팀장이 "오늘만 좀 늦게까지"·"이번 주만 주말에"·"이번 프로젝트만 추가로"를 조금씩 늘려왔다. 처음엔 한 달에 한두 번이던 야근 부탁이 이제는 주 3회로 박혔고, 주말 카톡도 자연스럽다. 거절하면 분위기 어색하고, 받으면 다음에 더 큰 요구가 온다. 오늘 금요일 오후 5시 40분, 팀장이 자리로 와서 "○○님, 미안한데 이번 주말에 잠깐만 시간 좀 내줄 수 있을까요? 월요일 보고가 좀 빡빡해서…"라며 또 새 요구.
이번 한 번의 답이 "이번 주말"로만 끝나지 않는다. 6개월 동안의 incremental escalation이 오늘 또 한 칸 올라가느냐, 여기서 멈추느냐의 분기점. 한 번 더 받으면 "주말 가능한 사람"으로 박혀 다음 6개월의 디폴트가 결정된다. 핵심은 "무조건 거절"이 아니라 결정 기준의 commitment — 어디까지 OK이고 어디서부터 NO인지 자기 자신에게 박는 일.
이거 안 받으면 분위기 어색하지. 그렇다고 받으면 다음 주에 더 큰 게 와. 정답은 "무조건 거절"이 아니야. 네 안에 "여기까지는 OK, 이 선부터 NO" 기준선을 박는 거야. 5개 도구로 가자.